"日제국주의 옹호하는 美정부?" 한중일 지도차별

노창현 2013. 5. 7.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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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성 지도 남북한 반토막, 일본은 한반도까지 표시…백악관 청원운동 전개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 국무성을 비롯한 미 정부 기관 지도에 나타난 남북한과 일본, 중국과의 차별을 시정하라는 백악관 웹사이트(http://peitions.whitehouse.gov) 서명 운동이 시작돼 눈길을 끈다.

재미 언론인인 윌리엄 문씨가 지난 2일 시작한 서명 운동(http://wh.gov/z27T)은 마침 박근혜 대통령의 워싱턴 DC 방문이 맞물려 가시적인 성과를 낳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씨가 제기한 미 정부의 지도 문제는 남북한과 일본, 중국에 대해 일관성과 형평성이 결여돼 있다는 것이다.

가령 미 국무성의 웹사이트(www.state.gov)에서 나라/지역(Countries/Regions)을 클릭하면 미국을 제외한 200개국의 지도 정보를 알파벳 순서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남북한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 4개국 지도에서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남북한은 각각 한반도의 절반만 표시된 반면 일본과 중국은 주변국들이 함께 나와 있다. 일본의 경우 한반도 전체와 중국, 러시아의 일부가 노출됐고 중국은 한국, 일본, 몽골은 물론, 러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네팔 등 주변국 일부가 표시됐다.

언뜻 보면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다른 나라들을 확인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모든 나라들이 해당국 영토만 표시될 뿐 주변국은 국경 일부만 나오기 때문이다.

일본과 비슷한 크기의 영국, 뉴질랜드 등 섬나라들은 고유 영토만 표시된 반면 유독 일본은 한반도 전체까지 표시돼 의구심을 자아낸다. 중국의 경우 대륙국가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한국 일본이 표시된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러시아와 캐나다, 인도, 브라질, 호주 등 여타 거대 영토국가들 중 중국처럼 주변국 전체가 나온 사례는 찾을 수 없다.

문씨는 "미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지도에 중국과 일본은 주권 영토뿐만 아니라 주변국과 한반도까지 나오는데 왜 대한민국과 북한 지도는 한반도의 반토막만 나오는가" 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미 정부는 한반도가 하나의 통일국가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시사하는 것은 아닌지, 또한 일장기가 노출된 지도에 일본과 무관한 한반도 전체를 노출한 것은 일본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본 지도와 남북한 지도엔 '동해'는 '일본해(Sea of Japan)', 독도는 암초라는 뜻의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로 표시돼 불쾌감을 준다.

문씨는 "이것은 정말로 공정하지가 않다. 한반도는 일제 식민지배 이후, 소련과 미국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분할됐다. 남북한이야말로 한반도 전체 지도가 나와야 마땅하다"면서 "일본과 중국은 주권 영토만 나오는 지도를 공식적으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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