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의회,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 부결

권성근 입력 2013. 4. 25. 16:37 수정 2013. 4. 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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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로이터/뉴시스】권성근 기자 = 콜롬비아 국회의원들이 24일(현지시간)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킨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부결시켰다. 콜롬비아는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다.

동성결혼 법안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수백 명이 국회 밖에서 시위를 벌인 가운데 102명 정원의 상원에서 찬성 17명 반대 51명으로 법안이 부결됐다. 연립여당은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당론을 채택해 법안의 부결이 어느정도 예상됐다.

이날 상원에서 동성결혼 법안 표결에 앞서 토론이 벌어진 가운데 볼리바르 광장에는 '한 남자+한 여자=결혼'이라는 플래카드를 든 동성결혼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찬성하는 시민들이 신경전을 벌였다.

현재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멕시코시티와 브라질 일부 지역에서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콜롬비아 일간 엘에스펙타도르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3%가 동성결혼 법안에 찬성한다고 답변했으며 46%는 이에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동성결혼 법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동성결혼 법안 반대 측은 동성 커플을 인정할 경우 결혼의 '고결함'이 침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당 의원인 카를로스 라미로는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을 뜻한다"며 "동성애를 인정하지만 사회적 소수가 법률을 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콜롬비아에서 다수의 사람들은 핵가족을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법안을 발의한 아만도 베네데티 의원은 "이들은 항상 이 법안이 자연의 법칙, 하느님의 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이 법안에 반대표를 행사한 의원들은 노예제에도 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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