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대인사회 '욱일전범기' 퇴출 동참

노창현 2013. 2. 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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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봉 팰팍한인회장 등 한인사회 노력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국의 유대인 사회도 욱일전범기 퇴출에 적극 동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미국의 유대인 커뮤니티가 일본의 욱일전범기 사태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명하고 동참을 약속했다고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가 14일 전했다.

팰리세이즈팍한인회를 비롯, 상록회, 풀뿌리권익위원회 등 10개 한인단체연합체인 뉴저지한인단체장협의회는 12일 파라무스의 북부 뉴저지 유대인연합회관에서 유대 커뮤니티 리더들과 회동을 갖고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욱일전범기 이미지 전시회와 뉴욕시의 욱일기 컨셉 광고에 관한 심각성을 전했다.

유대인 커뮤니티 리더들은 일본의 전범기가 독일의 나치 상징물과 달리 버젓이 내걸리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전범기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전시회가 석 달째 계속되고 이를 홍보하는 전범기 디자인의 배너까지 내걸렸다는 사실에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팰팍한인회의 장기봉 회장은 "유대 커뮤니티 대표들은 '독일에선 나치 문양을 법에 의해 강력히 제재하는데 일본은 똑같은 전범 상징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어이없어 했다. 전범 상징 퇴출을 위한 한인사회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대 커뮤니티 대표들과 한인 단체 대표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한인사회는 소수민족의 롤 모델로 꼽히며 미 주류사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대계 사회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노하우를 습득하고 정치적 파워를 늘린다는 취지에서 모임을 갖게 됐다.

특히 2차 세계대전에서 홀로코스트의 참극을 겪은 유대인들과 일본 제국주의의 최대 피해자인 한민족이 강력한 연대 속에 여하한 형태의 차별과 전쟁을 반대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앞장서자는 공감대를 갖는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실제로 지난 2011년 12월 시민참여센터 주도로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과 홀로코스트 생존 할머니들과의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 유대계 사회가 일본군 강제위안부 등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해 공조하는 첫 결실을 낳기도 했다.

오는 17일 '일전퇴모(일본전범기퇴출시민모임)'가 주최하는 전범 상징물 퇴출 평화 울트라마라톤 행사에 유대계 관계자들에게 초청 의사를 전달한 장기봉 회장은 "유대계 리더들이 3월8일 버겐카운티 청사앞에 건립되는 제3 위안부기림비 제막식에 참석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서 한인사회는 기금 모금 관련 워크숍에 유대계 전문가의 지원을 받는 것을 비롯, 한인 교회대표들과 유대 랍비들의 만남, 인신매매 문제 및 총기 규제 서명 운동 동참, 서로의 명절에 참석하는 등의 교류를 하기로 합의했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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