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아베, 과거사 否定 시도는 중대한 실수"

최보윤 기자 2013. 1. 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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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가 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과거사 부정 움직임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긴장관계에 불을 붙이며 관계를 악화시킬 '중대한 실수'하려는 듯 보인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NYT는 이날 '일본 역사를 부정하는 또 다른 시도(Another Attempt to Deny Japan's History)'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일본이 과거 한국을 억압하고 한국 여성들을 성 노예(sex slaves)로 강요하는 등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략적 행위에 대해 사과했던 담화 내용을 아베 총리가 수정할 것이라고 시사했다"며 "한·일간의 관계보다 아시아의 안정에 더 중요한 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임기 시작과 동시에 이러한 행위를 하는 아베 총리의 태도는 양국 관계를 고조시키고 협력을 어렵게 만드는 중대한 실수"라고 지적했다.NYT는 이와 관련, 일본이 지난 1993년 고노 담화와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통해 과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여성들을 강제적으로 성 노예로 삼은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1995년 무라야마 총리는 "제국적인 침략과 지배를 통해 많은 나라 사람들, 특히 아시아 국가의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해를 끼쳤다"며 고노 담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폭넓게 사과했다고 그의 발언 내용도 다시금 옮겨놨다.하지만 극우 국수주의자인(right-wing nationalist) 아베는 최근 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한 새로운 담화를 발표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혀 국제 관계에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NYT는 아베 총리가 전임 내각(2006∼2007)이 성노예로 살았던 여성들이 강요당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을 기존 담화 수정의 이유로 내세웠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지난주 "아베가 고노 담화는 수정해도 무라야마 담화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신문은 "아베가 기존 담화에서 나온 사과 내용을 어떤 식으로 변경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거의 침략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피력해 왔다"면서 "이러한 범죄를 부정하고 사과를 희석하려는 시도는 뭐가 됐든지 간에 일본의 짐승 같은 전시 지배로 고통을 겪은 한국과 일본, 필리핀의 분노를 촉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NYT는 또 아베의 이러한 '수치스러운 충동(shameful impulses)'이 북한 핵 문제 등 지역 이슈에서도 중요한 협력 관계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수정주의(revisionism)는 과거사에 대한 눈속임(whitewashing)으로 아옹다옹 할 때가 아닌, 대신 장기 침체에 허덕이는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할 일본에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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