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결투'서 웃은 오바마
[세계일보]미국 공화당 밋 롬니 대선후보 마음이 조급해졌다. '미국인 47% 폄하 발언' 이후 끔찍한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대선 승부처 중 한 곳인 경합주(스위스테이트) 오하이오주에서는 지지율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두자릿수로 뒤졌다.
롬니 후보는 26일(현지시간) 전설적 골퍼 잭 니클라우스, 디스커버리 채널 인기 프로그램 '더티 잡(Dirty Job)' 진행자 마이크 로 등 유명 인사를 대동하고 오하이오주를 찾아 유권자 마음을 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오하이오주를 내주고 백악관 주인이 된 적은 전무하다.
롬니 후보는 오하이오주 웨스터빌과 베드퍼드 하이츠, 톨레도에서 유세 강행군을 했다. 그는 국내 일자리 감소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지난 4년과 같은 시기를 또 보낼 수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후 29번째로 오하이오주를 찾아 볼링그린과 켄트 주립대의 유세를 통해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일자리 보호를 위해 중국 타이어에 관세를 부과한 사실을 강조하며 "누가 노동자를 위해, 일자리를 위해 싸웠는지 알고 싶다면 과거 기록을 보라"고 응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찌감치 오하이오에 공들였다. 이곳 방문은 워싱턴과 뉴욕 인근 주를 제외하고 가장 많았다. 다른 경합주 플로리다(22번), 콜로라도(14번), 위스콘신(9번)과 비교된다.
보상을 받듯 이날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에서 53%로 롬니 후보(43%)를 10%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두 사람은 다음달 3일부터 3차례 진행되는 TV토론을 마지막 승부처로 보고 막바지 준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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