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차베스 최대 비판세력인 전 국방장관 부패 혐의로 기소

입력 2008. 10. 4. 14:33 수정 2008. 10. 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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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카스(베네수엘라)=로이터/뉴시스】

베네수엘라가 3일(현지시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판해온 라울 바두엘 전 국방장관을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이는 차베스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대 세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두엘 전 국방장관은 지난 2002년 쿠데타 기도로부터 차베스 대통령을 구출했지만 지난해 차베스 대통령과 결별한 뒤 야당 세력에 가담하면서 차베스가 권력에만 집착해 국가 기관을 반체제주의자들을 탄압하는데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르네스토 세데노 베네수엘라 군 검찰총장은 이날 바두엘이 약 1400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세데노 총장은 바두엘에 대한 조사는 군 보유 자금과 자산이 사라진 것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TV는 바두엘 전 장관이 군인들에 의해 강제로 트럭에 태워져 법정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방영했다. 세데노 총장은 바두엘에게 법원에 출두해 증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바두엘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강제로 연행하게 됐다고 말했으나 바두엘 전 장관이 체포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바두엘 전 장관에 대한 기소는 다음달 지방선거 및 시장 선거를 앞두고 야당 세력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두엘은 한때 차베스 지지자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차베스와 결별하면서 야당이 차베스 대통령의 종신 집권 및 경제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부결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유력한 야당 지도자들의 입후보를 막아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왔으며 지난달에도 차베스가 국가 기관을 반체제주의자 탄압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는 이유로 2명의 인권 운동가를 해외로 추방했었다.

유세진기자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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