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오지마전투 성조기 게양 사진 인물 재조사 착수

2016. 5. 3. 16: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아버지의 깃발' 원작자 부친 해군 위생병
태평양전쟁 당시 이오지마전투의 상징물인 성조기 게양 사진. 이 사진 속 인물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위키피디아 제공]

영화 '아버지의 깃발' 원작자 부친 해군 위생병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 해병대원들의 투혼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영화 '아버지의 깃발'과 '유황도의 모래' 등의 소재가 되기도 한 이오지마(硫黃島) 전투의 성조기 게양과 관련해 미 해병대가 재조사에 나섰다.

워싱턴 포스트(WP)와 AP통신 등 미언론은 당시 일본 남동쪽 이오지마 수리바치 산(摺鉢山)에 성조기를 게양한 것으로 알려진 6명 가운데 한 사람인 해군 위생병 존 브래들리가 실제 참가 인물인지를 가리기 위한 재조사에 착수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 소속 사진 기자 조 로젠탈이 찍은 이 사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역경을 딛고 승리한 미군을 표현한 가장유명한 상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꼽힌다.

태평양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1945년 초 미국은 일본 본토에 대한 B-29 전략폭격기 발진 기지의 하나로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운 이오지마 탈환을 결정했다. 같은 해 2월 16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1개월여간의 전투에서 일본군 수비대 1만8천여 명과 미군 5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격전이었다.

그러나 성조기 게양 진은 처음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을 두번 찍었기 때문이다. 수리바치 산 정상 탈환전(2월 23일)을 지휘한 해병대 제5사단 예하 보병 대대장은 '역사 창조'를 위해 처음 게양한 후 보관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성조기를상륙함에서 가져와 다시 내걸도록 했다.

이 장면에 참가한 병사들도 탈환전에 참가한 실제 주인공들 대신 5명의 해병대원과 해군 위생병인 존 브래들리 등 6명의 후속 지원부대원들로 대체했다. 로젠탈이 촬영해 전송해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사진도 바로 이 사진이다.

브래들리를 제외한 나머지 사진 속 인물은 레네 게그넌, 아이라 헤이즈, 할론 블록, 마이클 스트랭크, 프랭클린 수즐리 등으로 파악됐다. 촬영 당시 로젠탈은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채 전송했다. 그러다 사진이 일약 유명세를 치르자 해병대는 뒤늦게 이들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이후 전투에서 블록, 스트랭크 그리고 수즐리는 전사했다. 브래들리, 개그넌 그리고 인디언 출신인 헤이즈 등 나머지 3명은 본진인 5사단이 오키나와(沖繩) 전투를 위해 이동한 사이 귀국해 전쟁채권(war bond) 판촉행사에 동원됐다.

한동안 잊혔던 사진 속 인물의 사실 여부 논란이 제기된 것은 지난 2014년이다. 아마추어 역사연구가 두 사람이 브래들리가 성조기 게양 사진과는 관계없는 인물임을 시사하는 증거를 제출하면서 해병대 사령부에 재조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제기한 첫째 의문은 브래들리가 탄창을 찬 채 군복 포켓 밖으로 철사 절단기를 갖고 있다는 부분이다. 해군 위생병은 통상 소총을 휴대하지 않은 데다 철사 절단기도 필요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두 사람은 또 브래들리의 바지와 철모 아래 군모를 쓴 부분도 문제 삼았다. 문제의 게양식 사진을 보면 브래들리는 끝단이 접혀 올려지지 않은 바지 차림이었다. 그러나 다른 같은 날 다른 사진에는 바지 끝이 접혀 올려간 상태였다. 이와 함께 다른 사진에는 그가 철모 아래로 군모를 쓰지 않았다.

명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을 맡은 영화 '아버지의 깃발'(Flags of Our Fathers)의 원작자로 브래들리의 아들인 제임스 브래들리는 재조사와 관련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사실과 진실에 관심이 있을 뿐 재조사에 대해서는 상관없다"고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수리바치 산 탈환전에 세운 '무공'으로 해군십자장을 받은 존 브래들리는 지난 1994년 사망했다.

shkim@yna.co.kr

☞ 공장 화장실 바닥서 나온 백골 시신 '20대 여성 추정'
☞ '날으는 슈퍼보드' 軍 눈독…수색·구조·정찰 활용 가능
☞ "수술사진 무단도용" 日여고생, 한국 성형의 고소
☞ '마약 논란' 김무성 사위, 강남 나이트클럽 지분 보유
☞ '워터파크 몰카' 항소심 1년 감형…"원심 다소 과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