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식량보조 받는 빈곤층을 먹이 줘야하는 동물에 비유 파문

워싱턴|손제민 특파원 2015. 7. 1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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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푸드스탬프’에 의존하는 빈곤층을 먹이를 받아먹는 동물에 비유해 파문이 일어났다.

공화당 오클라호마주 지역당은 13일 페이스북에 ‘국립공원국은 우리에게 공원에서 동물에게 음식을 주지 말라고 하는데, 농무부는 4600만명에게 무료 음식과 식비를 지원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푸드스탬프 같은 사회복지 제도가 빈곤층의 자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쓰여진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상에서는 이 글이 하루종일 논란이 됐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오클라호마주 인적서비스부의 쉬리 파월 대변인은 “빈곤의 현실이 정말 어떤 것인지 관심을 갖기라도 했으면 그 따위 글을 올릴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녀가 없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실직한 뒤 3개월간만 푸드스탬프를 받을 수 있을뿐이며 그 이후에는 매주 20시간 이상 일을 해야 수급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해당 글을 올린 랜디 브로그던 지역당 위원장은 14일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브로그던 위원장은 공화당 내 강경보수인 티파티 회원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워싱턴|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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