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챔피언 표도르의 딸, 길거리서 괴한에 습격당해

조현경 인턴 2016. 10. 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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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전설적인 헤비급 종합격투기 선수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의 16세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던 중에 괴한에 의해 습격당했다고, 블러디엘보우와 모스크바 타임스, 야후 스포츠 뉴스 등이 13일 보도했다.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길거리에서 표도르의 딸이 한 괴한에 의해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았다. 괴한은 그녀의 가슴을 중점적으로 폭행해, 배와 가슴 부근에 타박상을 입었다.

폭행당한 그녀는 곧바로 인근 외상 전문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피해자는 현재 겁에 질려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표드르의 딸을 공격한 배후엔 러시아 남서부에 있는 체첸 자치공화국의 람잔 카디로프 대통령 세력이 있을 것이란 추측을 한다.

지난 4일 카디로프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에서 13세 미만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종합격투기 대회를 열고, 이는 체첸 국영 방송을 통해 전국에 중계됐다. 이 대회에는 8~10세인 자신의 세 아들도 출전했는데, 이들은 모두 보호장비 하나 없이 맨몸으로 경기에 참가했다.

하지만 이를 본 러시아 종합격투기협회 회장인 표도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협회 규정에 12세 이하인 경우 안전을 위해 헬멧과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며 “그로즈니에서 일어난 일은 받아들일 수도, 정당화할 수도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12세 이하는 사실 관중석에도 있어선 안 된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의 유희를 위해 서로 때려야만 한다”며 “아이들의 건강을 담보로 볼거리를 만드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카디로프를 맹비난했다.

그의 비난을 계기로, ‘아동학대’라는 비난이 거세지자 러시아 정부의 아동인권위원회가 이 자치공화국 내 ‘어린이 종합격투기’대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자 카디로프 측은 표도르를 소셜미디어와 방송을 통해 맞비난했다.

러시아 언론 매체들은 표도르의 딸이 경찰에 협조적이지 않은 것은 괴한의 협박 탓이며, 습격의 배후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이 있을 것이란 추측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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