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셰일가스 생산 5년 내 6배 이상 늘린다
중국,2020년 300억㎥ 셰일가스 생산 목표 발전 청사진 마련미국 이어 2위 셰일가스 대국 전망...국제원유시장 영향 주목
중국이 셰일가스 생산량을 5년내 6배 이상 늘리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미국이 독주하다시피해온 셰일가스 시장에서도 주요 2개국(G2)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7일 중국 경제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2020년까지 셰일가스 연간 생산량을 300억㎥까지 늘리는 내용의 ‘셰일가스 발전규획(2016~2020년)’을 최근 발표했다. 중국 국토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44.71억㎥를 기록했다.
중국이 5년내 셰일가스 생산량을 현재의 6배가 넘는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이다. 중국이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셰일가스 생산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셰일가스 대국이 되는 것은 중동의 원유 업계와 미국의 셰일가스 업계간 치킨게임에 중국이 주요 변수로 부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셰일가스 후발주자 중국 속도 낸다
중국은 셰일가스 생산 후발주자다. 미국은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셰일가스를 본격적으로 상업생산하기 시작해 2009년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 됐다. 중국은 12차 5개년(2011~2015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셰일가스 개발에 뛰어들었다.
경제일보는 중국이 12차5개년 기간 셰일가스 상업 개발에 들어갔다며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제외한 나라에서 셰일가스 대규모 상업개발을 시작한 유일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현재 셰일가스를 상업생산하는 곳은 미국 캐나다 중국 아르헨티나 4곳이라고 펑파이 등 중국언론들이 최근 전했다.
중국 국유 석유업체인 시노펙(중국석유화학)이 중국 내 첫 상업생산에 들어간 충칭(重慶) 푸링(涪陵) 셰일가스전의 총 매장량은 3806억㎥에 이른다. “푸링 셰일가스전의 생산 규모는 하루평균 1500만㎥로, 약 3000만가구의 하루 가스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신화통신) 시노펙은 2015년말 1기 공정을 끝낸 데 이어 2017년 완공을 목표로 같은 연산 50억㎥ 규모의 2기 공정을 진행중이다.
중국은 2020년가지 푸링을 비롯해 창닝-웨이위앤(長宁—威遠)、자오퉁(昭通),옌안(延安) 등 4곳을 국가급 셰일가스 시범기지로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국의 셰일가스 발전규획은 새로운 대형 셰일가스전을 계속 발굴해 연간 생산량을 2020년 300억㎥에 이어 2030년엔 800억~1000억㎥로 키운다는 목표를 적시했다.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미국에 턱없이 못미친다. 미국은 이미 2012년 2900억㎥가 넘는 셰일가스를 생산했다. 하지만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36조1000억㎥로, 미국(24조4100억㎥)의 약 1.5배에 달한다.
◆중국 셰일가스산업서 기회 찾는 외국기업
2009년 세계 최대 에너지소비국이 된 중국은 스모그 등 대기오염 해소를 위해서도 셰일가스 개발을 정부 주도 과제로 추진해왔다. 업체에 일정 기한 무료 채굴권을 주고, 관련 설비 수입 관세를 면제해주기도 했다.
경제일보는 국무원이 발표한 ‘에너지 발전전략 액션플랜(2014~2020년)’에서 2020년까지 천연가스의 에너지 소비 비중을 1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며 셰일가스의 대대적인 개발은 중국 에너지발전의 큰 추세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천연가스가 대기오염 처리를 강화하고 청정 저탄소 발전 전략를 추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선진 기술 확보를 위해 2012년 외자기업에 셰일가스 개발 사업 참여를 허용했다.엑스모빌 로열더치셸 BP 등 세계적인 에너지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손잡고 중국 셰일가스 개발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으로선 미국에 비해 더 깊은 지하에 매장된 셰일가스를 뽑아내기 위해선 고도의 채굴기술이 요구된다. 중국의 셰일가스가 묻힌 곳은 주로 지하 4~6km로 미국의 2~6km보다 상대적으로 깊은 곳에 있다. 셰일가스 개발은 가스 수송관 등 운송 인프라 수요도 크게 늘릴 전망이다. 채굴과정에서 물이 필요한데 중국에서 셰일가스의 5분의 3은 수자원 결핍 지역에 매장돼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중국 셰일가스 산업에서 기회를 잡으려면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는 탐사 및 채굴 기술과 가스관 등 관련 설비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과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경제일보는 중국이 이미 지하 3.5km 이내 채굴 기술을 기본적으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중국, 미국 셰일가스 대 중동 원유 업계 치킨게임의 변수되나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는 중동의 원유업계와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미국 셰일업계로선 우군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현재 셰일가스를 상업생산하는 곳은 미국 캐나다 중국 아르헨티나 4곳이다. 하지만 기술진보로 더 많은 국가들이 셰일가스 생산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미국은 셰일가스 대규모 상업 개발에 성공한 덕에 2009년 러시아를 제치고 천연가스 1위 생산국에 올랐고, 이는 세계 에너지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2040년이면 미국 중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멕시코 알제리 등 6개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이 전세계 셰일가스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셰일가스 하루 평균 생산량은 2040년 200억 ft³ 에 달해 캐나다(100억ft³)를 제치고, 미국(790억 ft³)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맞설 강력한 셰일가스 동맹이 미국과 중국 주도로 출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천연가스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확대는 글로벌 천연가스 공급과잉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40년이면 중국에서 셰일가스가 천연가스 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도 천연가스 주요 수입국이다.
중국의 셰일가스 산업 발전 전략과 동향을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동반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하는 이유다.
►용어설명 셰일가스(shale gas)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대리석 등 가스가 통과하기 어려운 암석층이 있어 머물러 있는 천연가스. 전통적인 가스와는 달리 암반층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비전통 천연가스로 불린다.
1800년대부터 발견됐지만 채굴이 어려워 본격적인 생산은 2000년대 들어서야 시작됐다. 1999년 ‘수평 시추 수압 파쇄법’의 개발은 암석의 미세한 틈에 스며 있는 가스를 경제적으로 뽑아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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