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탄핵' 만병통치약 아냐..브라질 증시 랠리 끝물

황윤정 기자 2016. 9. 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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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AFP=뉴스1

(서울=뉴스1) 황윤정 기자 = 브라질 상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결국 탄핵시켰다. 그러나 탄핵 정국이 마무리된 후의 브라질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브라질 경제에 ‘대통령 탄핵’이 결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브라질 주식시장의 랠리도 끝물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브라질 상원은 표결에서 찬성 61표 대 반대 20표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을 가결했다. 이후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에 취임했다. 테메르가 이전 정부보다 기업 친화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재정 및 구조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호세프 대통령 탄핵과 새로운 테메르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브라질 증시는 연초 이후 34% 뛰어올랐다. 또한 같은 기간 달러대비 브라질 헤알의 가치는 18% 가까이 상승했다.

◇개혁 장애물…'지방선거+테메르 레임덕 우려'

탄핵 기대감에 빠져있던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제 실제로 탄핵된 후 가시적으로 브라질 경제에 펼쳐질 변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세프 탄핵이 브라질 경제를 크게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긴 힘들다고 진단한다.

테메르가 의욕적으로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러 장애물이 잔존해 있다는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지지율을 잃을까 우려하는 의회가 테메르의 개혁안에 반대하고 나설 것이라는 우려감이 짙다. 또한 테메르에게 주어진 시간이 2018년 대선까지에 불과해 곧 레임덕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진단도 존재한다.

야누스캐피탈의 남미 주식 애널리스트인 댄 라구넌던은 “올해 브라질 증시는 랠리를 지속했다”고 설명하며 “현재 주가가 개혁의 실효성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식시장은 이제 탄핵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실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가 과열 깨달음…브라질 증시 매도 베팅 증가

브라질 증시의 약세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브라질 증시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MSCI 브라질 ETF(상장지수펀드)에는 지난 2달간 2000만달러의 자금이 모였다. 지난달에만 1500만달러가 넘은 자금이 유입됐다.

보베스파지수도 2년 만에 고점을 나타냈던 지난달 17일 대비 3.4%가량 밀린 상태이다. 또한 지난달 브라질 증시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투자금은 4억65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대의 유출액을 기록한 것이다. 그럼에도 브라질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8배를 나타내 2014년 9월 이후 최대치에 머물러 있다.

스트리트원파이낸셜의 폴 웨이스브루크 부회장은 “브라질 증시는 올해 엄청나게 올랐으며 이제 많은 사람들이 주가가 과열됐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y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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