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왜 금메달 포상금이 없나

안승찬 입력 2016. 8. 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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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귀한 싱가포르 7억원 '최대''金 싹쓸이' 미국은 2800만원..세금 폭탄도한국은 6천만원에 병역특례..독일은 '평생 맥주' 제공포상금 없는 영국 "돈이 동기될 수 없어..최선 다하는 게 올림픽"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올림픽 금메달에도 경제학이 적용된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고 귀할수록 값이 오른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가장 많은 포상금을 지급하는 나라는 싱가포르다.

싱가포르 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금메달에 75만3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억4000만원의 포상금을 걸었다. 두번째로 포상금이 많은 인도네시아의 38만3000달러(약 4억3000만원)보다 두배 가량 많다.

싱가포르는 금메달 하나가 아쉽다. 전체 인구가 550만명에 불과한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지금껏 금메달이 하나도 없었다. 모든 올림픽을 합쳐 총 4개의 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올해 리우 올림픽에서 8억원 포상금의 주인공이 나타났다. 싱가포르 수영 선수 조셉 스쿨링(21)은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쿨링 선수가 조국 싱가포르에 금메달 소식을 전하자, 리센륭 싱가프로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싱가포르 의회는 스쿨링과 그 가족을 초청해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제 대국 미국은 뜻밖에 포상금이 많지 않다. 미국 올림픽위원회가 밝힌 리우 올림픽 금메달 포상금은 2만5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800만원 수준이다. 싱가포르와 비교하면 30분의 1 수준이다.

포상금을 다 주는 것도 아니다. 지급한 포상금에 15~39.6%에 달하는 세금을 부과한다. 따 온 메달에도 세금을 매긴다.

미국은 금메달이 아쉽지 않은 나라다. 1896년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한 이후 지금까지 1071개의 금메달을 땄다. 총 메달 수는 2698개에 달한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미국은 40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수영 황제 펠프스 혼자 5개의 금메달을 걸었고, ‘여자 펠프스’로 불리는 케이티 레데키와 여성 체조선수인 시몬 바일스도 각각 4번씩 금메달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은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포상금 6000만원과 월 100만원의 연금을 지급한다. 은메달은 3000만원, 동메달은 1800만원을 준다. 연금을 제외한 포상금 기준으로 보면 프랑스(6만6000달러, 약 7300만원)보다 많고 이탈리아(18만5000달러, 약 2억원)보다 작다. 병역 면제 혜택도 주어진다.

한국은 지도자에게도 포상금을 준다. 금메달을 따면 선수보다 많은 8000만원,은메달은 4000만원, 동메달은 24000만원을 지급한다.

이색적인 포상도 있다. 독일은 금메달 선수에게 2만달러, 우리 돈으로 2200만원의 포상금과 함께 ‘맥주의 나라’답게 평생 맥주권을 지급한다.

각 나라가 국민 금메달에 포상금을 거는 이유는 한개라도 금메달을 더 가져오기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선수단에 동기를 부여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메달 포상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금메달에 포상금을 지급하는 건 아니다. 영국은 국가에서 지급하는 금메달 포상금이 없다.

포상금이 없는 이유에 대해 영국 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이렇게 설명했다.

“포상금이 반드시 선수들의 동기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올림픽이라는 세계 무대에서 나라를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이 그들의 최선의 기량을 보여주고자 하는 열망이 동기라고 믿는다. 그게 올림픽이고, 그들이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유다.”

안승찬 (ahns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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