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않던 사우디의 변심.."왕세자 위해 노선 바꾼 듯"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원유 생산량 제한 등의 조치를 사실상 거부해오던 사우디아라비아의 태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경제개혁을 지원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과 함께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성명서를 발표, "다음달 26~28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열리는 비공식 산유국 회의에서 유가 안정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에 일각에선 사우디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그동안 베네수엘라를 필두로 한 일부 OPEC회원국들은 생산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그 때마다 사우디는 생산 한도는 모든 회원국들이 참여해야만 도입 가능하다며 사실상 거부해왔다. 제재 이전 수준의 산출량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 리 없기 때문이다.
그 사이 사우디는 오히려 산출을 더욱 늘려왔다. 지난달에는 사상 최대치인 하루 평균 1067만배럴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사우디가 국제 유가 하락에도 다른 나라들보다 잘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산비용이 낮은 장점을 활용해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따라서 사우디에게 감산, 동결 논의 등은 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사우디에게 이제는 OPEC에 협력해야할 이유가 생겼다. 올 봄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발표한 경제 개혁을 실행에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개혁의 핵심은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를 상장하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제를 다원화하고 현재의 '공공투자펀드'를 2조달러(약 2200조원)규모의 국부펀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핼리마 크로프트 RBC 원자재 부문 팀장은 "유가가 30달러로 낮으면 기업공개(IPO)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살만 왕세자는 현재 아랍의 젊은 지도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하고 싶어 한다"며 "따라서 이번 경제 개혁에 그 만큼 더 공을 들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IPO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알팔리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들이 만나 시장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이 논의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위트너 소시에테제너랄 원유시장부문 이사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이 논의에 포함될 것이란 발언은 사우디가 동결, 혹은 그 이상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람코 IPO는 항상 사우디의 머릿속에 있다"며 "이는 매우 합리적인 추측이다. 만약 IPO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 이는 매우 멍청한 것인 데 그들은 절대 멍청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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