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美공화 전당대회장 클리블랜드..반트럼프 시위에 초긴장

2016. 7. 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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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펜스·콘크리트 차단벽으로 변해..캘리포니아 경찰까지 투입 공화 전당대회장 퀴큰론스 아레나 삼중 차단..SS, 백악관급 신원 조회 배턴 루지 경찰저격 속 폭동 우려 고조..취재진 1만5천명 등 5만명 몰려

철제 펜스·콘크리트 차단벽으로 변해…캘리포니아 경찰까지 투입

공화 전당대회장 퀴큰론스 아레나 삼중 차단…SS, 백악관급 신원 조회

배턴 루지 경찰저격 속 폭동 우려 고조…취재진 1만5천명 등 5만명 몰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연합뉴스) 신지홍 심인성 강영두 특파원 = 철제 펜스와 콘크리트 차단벽, 그리고 중무장한 경찰에 금속탐지기와 '경계 로봇'까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18∼21일)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는 '삭막한' 도시로 변했다.

평소의 평온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폭동'이나 '사고' 가능성에 대비하는 듯 시내 곳곳에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일반 경찰은 물론이고 기마경찰과 오토바이 순찰대가 수시로 시내를 순찰하고 지역 방송사 화면에는 로봇이 경계에 동원된 모습도 포착됐다.

특히 전당대회 장소인 퀴큰론스 아레나 주변에는 이중삼중의 철통 방어벽이 등장했다. 주간 고속도로 I-90에서 퀴큰론스 아레나 주변으로 연결되는 진출로는 모두 폐쇄됐고 퀴큰론스 아레나 주변 도로 2∼3블록은 2.4m 높이의 철제 펜스로 완전히 차단됐다.

또 곳곳에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한 콘크리트 차단벽이 설치됐다.

행사장과 가까운 곳의 상점에서는 출입하는 사람들이 금속탐지기 검사를 받기도 했다.

심지어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차로 5분 거리의 헌팅턴 컨벤션 센터를 잇는 도로 양쪽에도 철제 펜스가 설치돼 특정 보호시설 내에서 이동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행사장인 퀴큰론스 아레나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은 아예 봉쇄됐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발급한 최소 2개의 출입증이 있어야 접근이 가능한데 1차로 철제 펜스 밖에서 현지 경찰이 출입증을 확인하고 2차로 철제 펜스 내에 마련된 임시 검문소에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폭발물 탐지견(K9)을 동원해 샅샅이 검문한 뒤에야 퀴큰론스 아레나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퀴큰론스 아레나 건물 내부로 들어오더라도 행사장 내부를 관리하는 경찰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퀴큰론스 아레나와 헌팅턴 컨벤션 센터를 이동하는 취재진 셔틀버스 내에도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상주하며 매번 신원확인 절차를 거쳤다.

전당대회 장소와 조금 떨어진 외곽에 대한 경계도 대폭 삼엄한 수준이다.

클리블랜드 북쪽 이리호는 해안경비대가, 경찰 담당구역 외곽 일부 지역은 주 방위군까지 투입됐다고 클리블랜드 지역 언론이 전했다.

지역 언론은 이날 오후부터 클리블랜드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 조치가 내려지고 클리블랜드를 포함한 쿠야호가 카운티에서는 무인기(드론) 비행조차 금지됐다고 전하면서 이는 1968년 반전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이후로 가장 강화된 경계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경계 조치는 퀴큰론스 아레나 주변 1.7마일(2.73㎞), 이른바 '전대 구역'에서도 총기 소유가 허용되면서 자칫 대형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루이지애나 주의 배턴 루지에서 경찰관 저격 사망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긴장도는 한층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 시작 전날인 이날 오후부터 '반(反)트럼프' 시대위가 몰려 긴장감이 감돌았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등의 플래카드를 내건 시위대 100여 명이 몰려들자 경찰의 전당대회 장소로 통하는 길목을 모두 차단한 채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시위 진압 경찰 중에는 지원 나온 캘리포니아 경찰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흑인 독립'까지 추구하는 흑인 과격단체인 '신(新)블랙팬더당' 회원들이 총기를 휴대한 채 클리블랜드 도심에서 경찰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언한 터라 폭동 가능성에 대비해 죄수들도 제3의 장소로 이감한 상태다.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 클리블랜드를 찾는 사람은 약 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에는 반트럼프 시위대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CNN 방송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물론이고 전 세계 국가에서 약 1만5천 명이 공화당 전당대회 취재를 위해 클리블랜드를 방문한다. 퀴큰론스 아레나 바로 옆 건물에는 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실시간 생방송을 진행했고, 각국 언론은 헌팅턴 컨벤션 센터의 프레스센터에 모여 취재경쟁에 나섰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를 비롯한 한국 언론도 대거 참석했다.

shin@yna.co.kr, sims@yna.co.kr,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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