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판결 이후 미·중 군사력 대치 첨예

2016. 7. 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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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해군·미사일 전력 중심으로 막강 군사력 배치
남중국해상 훈련에서 대함미사일을 발사하는 중국 전략 폭격기[중국군망 캡처]
남중국해상에서의 훈련 중 미사일을 발사하는 중국 해군 함정[중국군망 캡쳐]
남중국해 근처를 항해하는 미해군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양국 해군ㆍ미사일 전력 중심으로 막강 군사력 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가 12일(현지시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해 법적근거가 없다고 사실상 중국에 패소 판정을 내리면서 남중국해상에서 미국과 중국 간 군사력 대치가 첨예해질 전망이다.

판결 직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남중국해 도서는 중국 영토"라면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재확인하고 함께 단호한 수호 의지를 피력했다. 미국도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가안보회의(NSC) 아태 담당 선임보좌관을 통해 강력한 대응 입장을 밝혔다.

◇ 중국, 남중국해에 강력한 해군력과 미사일 전력 배치

남중국해에 배치된 중국의 강력한 군사력을 엿볼 수 있는 최근의 사례는 PAC 판결 하루 전날 끝난 대규모 군사훈련이다. 지난 5일부터 6일 동안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실시된 이 훈련에는 남해, 동해, 북해함대 등 중국 해군 3대 함대와 군함 100여 척, 항공병단, 잠수함 등이 투입됐다.

특히 훈련에서 눈길을 끈 것은 신형 전략폭격기 훙(轟)-6를 통한 초음속 대함미사일 잉지(鷹擊)-12 공대함 미사일 발사훈련이다. '항모 킬러'로 알려진 이 미사일 발사훈련은 남중국해에 배치돼 해상순찰과 공중방어 작전을 해온 '존 C 스테니스'와'로널드 레이건' 등 미 항모 2척에 대한 공격을 상정한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남중국해에 포진한 중국 군사력은 강력한 해군력과 장거리 미사일 전력 중심으로 이뤄졌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명보는 지난 2014년 1월 배수량 7천500t급인 중국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052D 4척이 동북 다롄 조선소 등에서 건조돼 시험항해를 마치고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해함대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남해함대에는 루양 2급으로 알려진 7천t급 052C 이지스 구축함 두 척도 배치돼 모두 6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에는 자체 기술로 건조한 배수량 1천300t급의 신형 경량 미사일 호위함 취징(曲靖)함도 지난달 초 하이난다오(海南島) 산야(三亞) 기지에 추가 배치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환초, 인공섬 등 수면 위 통제권뿐만 아니라 해저 통제권도 확보한다는 목표에 따라 이 해역 주변의 잠수함 전력도 대폭 강화해왔다.

지난 2014년부터 산야 잠수함 기지에 094형 진(晉)급 탄도미사일 발사 핵잠수함(SSBN)을 배치한 것으로 미 국방부는 밝혔다.

이 잠수함 탑재 미사일 사거리는 7천400㎞로 캘리포니아 등 웬만한 미 서해안 지역이 타격권 내에 포함된다. 이 잠수함은 메가톤급 다탄두로 된 '쥐랑-2'(巨浪, JL-2) 탄도미사일 12발을 탑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또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 있는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에 HQ-9 지대공 미사일 포대와 최신예 전투기 J-11 전투기 16대도 배치했다. J-11은 중국형 F-15 전투기로 최고 속도가 마하 2.35로, PL-12/SD-10 공대공미사일, 범용폭탄 등을 탑재했다.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에 있는 존슨 사우스 암초(중국명 츠과자오<赤瓜礁>)를 매립, 확장한 인공섬에 건물을 짓고 옥상에 기관포 여러 대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군사 전문지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중국이 인공섬 기지에 훙(轟)-6 전략폭격기도 배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항모를 타격할 수 있는 '둥펑-21D'(DF-21D)와 태평양 상의 미국 전략기지 괌을 사거리 둔 '둥펑-26'(DF-26)도 전진 배치한 것을 알려졌다. 특히 이 미사일은 이동식발사 차량(TEL)을 통해 지상에서도 항공모함 전단에 대한 공격 능력도 갖췄다.

◇ 미국, 항모전단과 괌 배치 항공전력으로 대응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 행정부는 지난 2014년 초부터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맞선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하나로 해ㆍ공군력의 아시아 태평양 증강 배치를 핵심으로 하는 전력 강화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남중국해에 대한 미국의 대응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바로 미 해군 함정의 순찰 강화다. 지난해까지 남중국해에 대한 미 함정의 순찰일수는 700일 정도였지만, 올해부터는 1천일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는 미 해군 함정이 매일 남중국해 상에 배치돼 순찰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미 군사 전문지 네이비 타임스는 풀이했다.

항모전단 증강도 돋보인다. 미 해군은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들이 잇따라 군사 기지화하는 데 맞서 미 서부 워싱턴주 브리머턴을 모항으로 하는 스테니스 항모전단을 지난 3월부터 이 해역에 파견했다.

지난 1995년 취역한 배수량 10만 3천t의 스테니스함은 미 해군의 7번째 니미츠급 핵 항모로 F-18 전투기와 헬기 등 9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그러다 지난 6월 일본 요코스카(橫須賀)기지에 정박 중이던 니미츠급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 항모(배수량 10만1천400t)전단을 추가 배치했다. 로널드 레이건함 역시 90대의 함재기를 탑재한다.

미국은 또 오는 2019년까지 3척의 대형 상륙함을 중심으로 하는 1개 상륙준비단과 이에 승선하는 해병원정대(MEU)를 중심으로 한 1개 상륙준비단(ARG)를 추가로 발족해 남중국해 분쟁 시에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괌에 배치된 전력도 막강하다.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제36 비행단은 B-52, B-2 전략 폭격기들이 배치되어 중국에 비수로 작용한다.

또 일본 내 미군 기지에 배치된 F-22 스텔스 전투기와 대잠초계기 P-8A과 P-3도 남중국해 수중을 항행하는 중국 잠수함의 움직임을 포착해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미국은 특히 남중국해에서 급증하는 중국의 해군 활동을 견제하기 위해 항공기를 통한 원거리 투하용 신형 기뢰의 배치도 서두르고 있다.

◇ 필리핀, 베트남 등 분쟁 당사국들과의 군사협력 강화로 對中 포위망 확대

미국은 자체 전략 증강과 함께 필리핀, 베트남 등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들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등 중국에 대한 포위전략을 가속하는 형국이다.

필리핀은 지난 2014년 미국과 맺은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마닐라 북부의 바사 공군기지 등 5개 군사기지를 미군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내 미군이 24년 만에 필리핀에 재주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또 지난달에는 영유권 분쟁 해역 인근인 북부 수비크 만과 팔라완 섬 주변 해상에서 미 해군 구축함 스테덤, 상륙함 애쉬랜드,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합동 해상작전, 상륙강습 훈련을 했다.

미국은 40년 만인 지난 5월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한 것과 때를 맞춰 남중국해에 면한 베트남 중북부의 깜라인만 이용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깜라인만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 스프래틀리 제도와 가까운 군사적 요충지로 항공모함, 잠수함 등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깊다.

미국은 일본이 운영해다 퇴역할 예정인 P-3C 대잠초계기를 베트남에 공급함으로써 중국과의 직접적인 마찰을 피하는 우회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베트남 문제 전문가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칼라일 테이어 명예교수는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와의 회견에서 베트남이 쾌속 호위함과 유도미사일 프리깃함에서부터 지상 발사 및 함정 발사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군사력을 증강하는 점을 지적했다.

테이어 교수는 "중국으로부터 공격을 당하면 즉각 응사할 태세를 갖춘 분쟁 당사국이 베트남"이라며, 미국이 베트남을 통한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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