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파운드화 31년來 최저.."갈 길 멀다"

김신회 기자 2016. 7. 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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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씨티·도이체방크 등 약세 가속 전망..연말까지 7-11% 추가 하락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골드만·씨티·도이체방크 등 약세 가속 전망…연말까지 7-11% 추가 하락]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쇼크로 파운드화 값이 이미 3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왔다. 달러/파운드 환율이 연말까지 7-11% 더 떨어져 1.20달러 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7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독일의 도이체방크 등이 파운드화 약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며 유독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달러/파운드 환율 추이(단위: 파운드당 달러)/그래프=블룸버그

영국이 지난달 23일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결정하자 영국 경제를 둘러싼 우려로 파운드화 값이 급락했다. 주요 통화 대비 파운드화 값을 반영한 블룸버그 파운드지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13% 추락,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이 됐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값도 13% 넘게 떨어졌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지난달 23일 1.4877달러에서 전날에는 1.2798달러까지 밀렸다.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와 씨티, 도이체방크는 달러/파운드 환율이 연내에 7-11% 더 떨어질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아래 달러/파운드 환율이 연내에 1.20달러까지 내려 갈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더 비관적이어서 달러/파운드 환율이 연말에 1.15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처드 코치노스 씨티그룹 런던 주재 G10(주요 10개국) 통화전략 부문 책임자는 달러/파운드 환율이 얼마나 빨리 이 수준에 도달하느냐가 문제라며 파운드화의 약세 행진이 멈추려면 훨씬 많은 투자금이 유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 브룩스 골드만삭스 수석 외환투자전략가는 BOE의 통화완화 대응이 파운드화 약세를 주도할 것이라며 달러/파운드 환율이 향후 3개월 뒤 1.20달러에 도달하고 6개월, 12개월 뒤에야 1.21달러, 1.25달러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지 새라벨로스 도이체방크 런던 주재 글로벌 외환리서치 부문 공동 책임자는 "파운드화가 갈 길이 멀다"며 "우리의 공격적인 전망이 아직 파운드화의 약세 수준을 과소 평가한 것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도이체방크의 파운드화 환율 전망이 가장 비관적이라고 지적했다. 62명의 애널리스트 설문조사에서 이들처럼 연말까지 달러/파운드 환율이 1.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본 이는 11명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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