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테러에 우리 총영사관, "알아서 판단하라" 뒷짐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지난 28일 오후 9시30분께(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로 잠정 폐쇄됐던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이 운영을 재개했으나 한국행 항공편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천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 면세구역에 있던 A씨 가족은 테러 발생 이후 2시간가량 지나서야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지역 주재원인 그는 환승을 위해 공항에 머물렀던 탓에 한국 외교부가 발송하는 테러 발생 알림 문자 서비스도 받지 못했다.
그는 2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첫번째 폭발음을 듣지 못했는데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뛰쳐나가고 텔레비전을 통해 테러 소식이 전해졌다"며 "그러나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해 대기하다가 공항이 폐쇄되면서 밖으로 나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 발생 장소를 지나 공항 밖으로 나오자 사람들이 줄을 지어 걸어가길래 아이들과 함께 한참을 걸었다"며 "다행히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호텔로 왔으나 이미 새벽 2시가 넘어서였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당초 타려 했던 항공기가 테러 때문에 운항이 취소됐으나 그는 '터키 항공' 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공항 운영이 29일 오전 4시께(현지시간) 재개되면서 한국으로 들어갈 항공편을 알아봤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A씨는 "처음 총영사관이랑 통화가 됐을 때 현지 번호라면서 전화번호 하나만 알려줬다"며 "오늘(29일·현지시간) 오전에 또다시 연락이 닿았는데 총영사관 측에서는 한국행 항공편을 구할 때까지 호텔에서 대기하고, 알아서 판단하라고만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혹시 몰라 호텔 객실 번호와 연락처를 알려줬으나 오전 내내 연락이 없다"며 "오늘 오후 6시께, 오후 9시께 한국행 비행기가 뜬다고 해서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 않다. 여기서 정보 공유가 전혀 안 돼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테러 발생 당시 공항에는 최소 수십명의 한국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현지 시간으로 29일 오전 1시20분께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터키항공 여객기가 아시아나항공과 '코드쉐어(Codeshare·공동운항)' 방식으로 운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이 인천행 터키항공편(TK90)의 탑승 예약자는 330명으로, 그중 224명이 우리 국민이었다"며 "테러 사건 발생 당시 이중 일부가 공항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시 우리 여행객 약 685명이 터키에 체류한 것으로 추정되고, 현재(29일 오후 7시·한국시간)까지 접수된 한국인 피해는 없다"며 "테러 발생 후 주이스탄불총영사와 담당 영사가 공항을 방문해 우리 국민의 안전 여부를 확인했으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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