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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인들이 비트코인 사재기에 다시 나섰다. 위안화 약세 베팅과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미국 이외 지역에서 처음 실시되는 비트코인 경매에 관심이 집중된다. 다음달 호주에서 실시되는 비트코인 경매 규모는 현 시가로 136억원 수준이다.

◇ 공급 우려에 中 왕서방 귀환 =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의 사자 열풍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나흘 동안 16% 뛰었다. 비트코인 정보업체 블록체인닷인포가 집계한 비트코인 유통물량 가치는 지난 27일 이후 12억달러 급증했다. 비트코인 가격지수를 산정하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30일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534.47달러까지 올라 2014년 8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비트코인 급등은 중국에서 주도했다.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소 '후오비'와 '오케이코인'는 현재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92%를 차지한다.

최근 며칠 사이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중국 투자자들의 고수익 추구 행태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실례라고 WSJ는 분석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주식, 채권, 원자재 시장으로 막대한 신규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몰린 자금은 이내 가격 붕괴로 이어지며 자금은 다른 투자처로 옮겨갔다.

후오비의 두진 수석 마케팅책임자는 "중국에서 다른 투자처를 찾는 핫머니가 많다"고 말했다. 후오비에 지난 1달 동안 새로운 자금 유입이 급증했다고 그는 밝혔다.

비트코인의 신규 물량이 다음달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최근 가격 급등에 한몫 했다. 비트코인은 '채굴'이라는 방식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무한정 늘어날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13억 인구의 중국은 비트코인 공급을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두진 책임자는 개인간(P2P) 대출 시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기 사건으로 중국 투자자들이 특히 비트코인을 혁신적 투자처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중국인들이 당국의 강력한 규제에서 벗어나 신중한 방식으로 자본을 이동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 정보업체' 비트코이니티'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달러에 비해 7.2% 프리미엄이 얹혀진다. 올들어 이러한 프리미엄은 계속 지속됐다. 이는 중국의 비트코인 수요가 최근 가격 상승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의미라고 컨설팅업체 '카프로나시아'의 제논 캡론 창립자는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위안 약세를 우려한다며 "중국이 (비트코인) 움직임의 대부분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을 비트코인으로 바꿔 투자를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호주 경매에 관심 집중 = 이에 따라 호주에서 진행되는 1600만 호주달러(약136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경매에 관심이 쏠린다. 비트코인 경매가 미국 이외에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회계업체 언스트영(EY)은 호주에서 비트코인 2만4518개 경매 작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EY는 구체적으로 이번 경매의 매도 주체를 밝히지 않았지만 호주 정부로 추정된다. 호주 현지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의 지난 2014년 10월 보도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멜버른 소재 마약딜러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2만4500개 비트코인을 압수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호주의 비트코인 경매는 다음달 20일 오전 1시 1분부터 시작해 48시간 동안 진행된다. 비트코인 2000개가 한묶음인 11개 품목과 비트코인 2518개가 한묶음인 1개 품목에 대해 입찰할 수 있다.

애덤 니키틴스 EY 트랜잭션 파트너는 "비트코인 거래 역사는 그동안 변동이 심했다. 하지만, 이제 꾸준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이번 경매는 매우 뜨거운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니키틴스 파트너는 디지털자산 매니저, 디지털통화 거래소, 투자은행, 헤지펀드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러한 기술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2012년 이후 비트코인 거래는 4배로 늘었고 사용자들은 비트코인 기술에 대해 더 많은 기회와 사용 가능성을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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