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줄지 않는 이스라엘.."출산은 제1 의무"

2016. 5. 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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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출산율 5년 연속 1위..초정통파 유대 부부, 평균 자녀 8명
짜히 골렌(39)씨 부부와 4남매.
엄마따라 '졸졸'
라젤 예후다(37)씨의 열두 자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인터뷰 중인 12남매의 아버지 라젤 예후다(37)씨. 2016.5.4
이스라엘 예루살렘 메아 쉐아림 거리 걷는 유대교 초정통파 9남매. 2016.5.4

OECD 출산율 5년 연속 1위…초정통파 유대 부부, 평균 자녀 8명

(예루살렘=연합뉴스) 김선형 특파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출산율 1위인 이스라엘에서 어린이가 줄어든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만난 짜히 골렌(39·회계사) 씨는 "아이가 왜 4명뿐이냐"는 이웃의 말을 기자에게 전하면서 "아이를 더 낳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웃은 40대 초정통파 유대 여성이자 15남매의 어머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출산율 최하위권(지난해 1.24명)인 우리나라와 달리 이스라엘은 2010년(3.03명)부터 줄곧 출산율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출산율은 1980년(3.14명) 집계이래 2.84명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이스라엘 중앙통계청(CBS)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는 17만6천 명으로 전체 국민(846만2천 명)의 2% 수준이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2035년 총인구는 1천140만 명으로 지금보다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높은 출산율에는 율법에 따라 새 생명을 축복이자 첫 번째 의무로 여기는 초정통파 유대인들의 가치관이 한몫을 차지한다.

이스라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오늘날 초정통파 유대 부부는 평균 8명의 아이를 낳는다.

이 때문에 예루살렘 골목마다 뛰어노는 아이들만큼 유모차를 끌며 부모 역할을 대신하는 어린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유모차에는 어린 동생이 타고 있다.

랍비인 라젤 예후다(37) 씨는 예루살렘 자신의 집에서 막내아들 이스라멜(2)의 볼에 입을 맞추며 "출산은 미래를 위해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17살에 3살 연상의 아내와 결혼한 그는 12남매의 아버지이자 이미 손주 3명을 둔 할아버지다. 아내는 임신 상태로 올 연말 13번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

예후다 씨는 "남들보다 조금 덜 쓰고 아끼면 된다"라며 출산과 양육에 관한 자신의 지론을 설파했다.

그는 이스라엘인들에게 출산과 양육은 경제력보다 배려와 생명존중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골렌 씨도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동원된다"며 아이가 아플 경우 휴가 결재 없이도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풍토를 예로 들었다.

그는 "상사나 동료의 아이도 언젠가 아플 수가 있다"며 "서로가 조금만 배려하면 얼마든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유아 한 명당 매달 평균 200세켈(6만1천 원)을 지급한다. 출산지원금도 1천500세켈(45만8천 원)이 전부다.

일부 종교단체가 다자녀 가구 지원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직접 현금 지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훨씬 크다.

익명을 요구한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0년 전보다 출산·양육 지원금은 줄어들었다"며 "출산율은 오히려 상승 곡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지원금으로 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며 "국가는 돈이 아니라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정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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