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팁 때문에" 관광객 위협하는 스파이더맨..'골머리'
뉴욕 시내 타임스퀘어, 스파이더맨 복장의 만화 캐릭터 인물이 관광객과 주먹다짐을 벌입니다.
경찰과 싸우거나 자신들끼리 다투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 사진을 찍은 다음 관광객들에게 요구하는 팁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올 들어 이 같은 폭력 행위로 뉴욕 경찰에 체포된 만화 캐릭터는 모두 16명, 지난해 전체 체포된 숫자보다 많습니다.
지나친 호객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자 뉴욕시와 인근 상인 연합회가 중심이 돼 규제를 위한 조례안을 마련했습니다.
[팀/타임스퀘어 연합 회장 : 타임스퀘어는 뉴욕의 이미지를 결정하고 경제적인 견인차 역할을 하는 곳인데 수많은 사람들이 부정적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조례안의 핵심은 상업적 행위가 가능한 지역을 따로 지정해 과도한 호객행위에서 비롯되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데 있습니다.
캐릭터들에게 팁을 주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제한된 구역을 만들어서 다른 관광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할 권리를 침해한다는 캐릭터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스파이더맨 분장 : 걸어 다닐 수 있는 모든 곳에서 각자 원하는 대로 말하고 입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자유가 있습니다.]
[파비/만화 캐릭터 분장 : 뉴욕시 의회의 결정은 타임스퀘어에서 많은 관광객들을 내쫓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지난주 조례안에 대한 서명을 마쳤습니다.
뉴욕시는 가급적 빨리 새 조례를 시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시행되기까지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됩니다.
최대식 기자dscho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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