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정불화 총격에 5명 사망.."총기난사 올들어 최소 78건"(종합)
오하이오서도 '처형식 총기난동'에 일가족 7명 포함 8명 참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조지아주(州)에서 22일(현지시간) 오후 총격 사건이 발생해 80대 노인을 비롯해 5명이 숨졌다. 총격 용의자는 몇 시간 뒤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조지아주 컬럼비아 카운티 경찰국은 5명을 살해한 용의자 웨인 앤서니 하웨스(50)가 23일 자정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하웨스는 전날 오후 7시 54분께 레바 매 덴트(85·여), 루스벨트 번스(75), 켈리아 클라크(31)를 살해하고 30여분 뒤에 약 800m 떨어진 지점에서 리지 윌리엄스(59·여)와 셸리 윌리엄스(62)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목숨을 끊기 전에 자택에 불을 지르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앤디 셰드 경찰국장은 이번 총격 사건이 가정불화(domestic dispute)에서 촉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격 희생자의 친척도 첫 번째 총격으로 숨진 레바 덴트는 하웨스의 장모라고 증언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또 희생자 5명이 모두 대가족의 일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웨스의 부인은 보호 감호를 받고 있다.
이날 오하이오주에서도 8명이 총격에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해 미국의 총기사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하이오에서는 일가족 7명을 포함해 총 8명이 총기사건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희생자들은 모두 머리에 총상을 입고 '처형식'으로 숨졌으며 생후 4일 된 젖먹이와 6개월, 3세 유아는 다치지 않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총기사건 용의자를 확인하고 있다.
미국에서 연일 총기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총기거래 규제를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행정명령에 따르면 총기 박람회, 인터넷, 벼룩시장에서 총기를 사는 사람에 대해서도 신원조회를 의무화해야 하며, 총기 판매인은 연방정부의 면허를 얻어 등록해야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거론하며 "미국인이 총기 난사 사건에 점점 둔감해지고 있다"며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회에서는 공화당이 총기규제 입법화에 반대하고 있으며 행정명령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비영리단체 GVA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사상자가 4명 이상인 '대형 총기사건'(Mass shooting)은 총 78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은 50건에 달하며, 최대 18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도 있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대형 총기사건은 74건으로 오바마가 행정명령을 발표하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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