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부인'까지 끌어들인 美 공화당 집안싸움
미국 공화당의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입니다.
상대후보 부인까지 끌어들여 인신공격을 퍼붓던 1,2위 주자 트럼프와 크루즈가 완전히 갈라섰습니다.
두 주자는 경선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대를 지지할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크루즈/美 공화당 대선주자 : 저는 아내와 가족을 공격하는 사람은 누구든 지지하지 않습니다.]
[트럼프/美 공화당 대선주자 : 크루즈가 당 후보가 되면 지지하지 않을 겁니까? 지지하지 않을 겁니다. 크루즈도 똑같이 말했습니다.]
두 사람과 함께 경선에 참여 중인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트럼프가 후보가 되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케이식/美 공화당 대선주자 : 미국을 해치고 분열하는 사람이 당 후보가 되면 지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예 대선을 포기하고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 집중해 의회 다수당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는 형편입니다.
이런 공방과 별개로 주자들은 오는 5일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위스콘신주 경선을 중간 승부처로 보고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위스콘신에서 이긴다면 경선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겁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의 지지를 이끌어낸 크루즈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게 근소하게 앞서고 있습니다.
[스콧 워커 주지사에게 축복이 있기를.]
크루즈가 예상대로 승리해 대의원을 독차지하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당 지도부가 노골적으로 트럼프를 거부하고 있고 주자들마저 상대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누가 후보가 되든 공화당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우식 기자kw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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