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치국 상무위원들, 시진핑에 충성맹세"
"시 주석, 반대 세력 도전 속 상무위원 단속 나서"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공산당 내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반기를 든 세력이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자 시 주석이 최고 권력 집단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 주석은 지난달 28일 체코로 출발하기 앞서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를 소집하고 사실상 충성을 강요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중국 지도자들의 거처와 핵심기관들이 몰려있는 중난하이(中南海) 소식통들은 상무위원들이 현 시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가운데 입장 표명을 요구받고 혼란을 극복하고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당 중앙 주위에 견고하게 단결하자"라고 충성 맹세를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중국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제외하고 6명 전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날 회의에서 당내 분열 세력과 외부 적대 세력을 분쇄해야 한다면서 상무위원들에게 각자 관할 업무에서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선 지난달 초 시 주석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이 관영 인터넷 매체에 오른 데 이어 최근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또 다른 서한이 등장했다.
충성스러운 중국 공산당원 171명이 공동 작성했다는 서한은 시 주석이 ▲ 개인숭배 ▲ 개인 독재 ▲ 민생 외면 ▲ 군 사기 저하 ▲ 개인 생활 부패 등 5가지 엄중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4일 미국에 있는 중문 인터넷 사이트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무계신문(無界新聞)'에 시 주석 퇴진 요구 서한이 실렸다가 삭제됐다.
중국 당국은 이 서한과 관련해 언론인 등 17명을 구금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언론 통제와 검열에 반발하는 기류가 언론계에 확산하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 성에서 발행되는 진보 성향의 일간지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의 간판 기자이자 작가인 위사오레이(余少뢰<金+雷>)가 당국의 언론 정책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공개 사직서를 제출했다.
남방도시보는 지난달 시 주석의 언론사 방문을 보도하면서 엉뚱한 사진을 곁들여 간부들이 중징계를 받았다.
태국에서 망명을 준비하던 이 신문 편집기자 리신(李新)이 지난달 13일 실종 20여 일 만에 중국에 돌아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강제압송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의 전직 기자도 이달 초 중국 당국의 언론 통제에 반발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유명 파워블로거 런즈창(任志强·65) 전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은 지난달 관영 매체의 시 주석에 대한 '충성 맹세'를 비판했다.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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