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나라' 프랑스 작가도 먹고살기 힘든 건 마찬가지"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문화의 나라' 프랑스의 작가들도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도 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인터넷판 '레 미제라블: 프랑스 작가들 수입 급감으로 위기 직면'(Les Misérables: gloomy French writers face crisis as incomes plummet )이라는 기사에서 프랑스 작가들의 수입현황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픽션과 논픽션 분야 프랑스 작가 10만명(번역가 등 포함)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프랑스 작가들의 절반 이상이 프랑스의 연간 최저임금(올해 기준 2732만원)을 벌지 못했다.
수년간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는 유명 작가들조차 연 수입이 2300여만원에 불과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작품을 출판한 경력이 있는 10명 중 6명이 1년에 196만원의 수입도 거두지 못한 사실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의 예술인을 상대로 한 실태조사에서 지난해 예술인 평균 연봉이 1255만원, 그중 문학인 평균 연봉은 214만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연간 (명목)최저임금은 1340만원(시급은 6030원) 수준이다.
수입이 많은 작가들도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수입 상위 30%의 저명작가들조차 생계를 위해 교사 같은 다른 직업을 가져야만 했다. 최근 프랑스 출판계는 5년래 처음으로 성장세에 들어섰다.
하지만 작가들은 자신들의 일에 대해 어둡게 전망하면서 다른 일과 병행하든가 완전히 창작을 그만둘 것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작가들의 수입도 1990년대 이후 급락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프랑스 문화부의 의뢰로 실시됐으며, 다섯 곳의 프랑스 문인·출판단체가 참여했다.
하지만 프랑스 상황은 영국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꽤 알려진 유명 영국 작가들마저도 연 1820만원, 즉 영국 평균임금의 반도 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자가출판이나 전자책 붐 역시 작가의 수입에는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저작권협회(ALCS)는 밝히고 있다.
지난해 세계최대 전자책 콘퍼런스인 미국 디지털북월드가 실시한 온라인여론조사에 따르면 책을 출간한 적이 있는 저자들의 3분의1이 자신의 책으로 연 500달러(약 58만원)도 벌지 못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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