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 국채 대량매도 의혹 사실로 드러났다"

정혜민 기자 2016. 2. 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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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 뉴스1 민경석 기자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현금화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대량매도한다는 의심이 17일(현지시간) 다시 대두됐다.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량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발표가 계기가 됐다.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량은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을 파악할 수 있는 대체지표로 활용돼 왔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금융당국이 외환을 확보하기 위해 미 국채를 매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가설을 제기해 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외환보유고는 사상 최대폭 감소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6일 지난해 12월치 '국제자본흐름(TIC)' 지표를 공개했다. 다음날 제퍼리스증권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이 자료를 토대로 "중국의 대규모 미 국채 매도의 새로운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미 재무부 자료를 살펴보면 중국은 12월에 1조2460억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하며 여전히 세계 최대 보유국 지위를 유지했다. 11월에 비해서는 184억달러 줄었다.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량은 전달에 비해 219억달러가 감소했다.
제퍼리스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중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403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은 전달보다 224달러 감소한 1조1230억달러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미 국채 보유국의 자리를 지켰다.
시몬스는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량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중국이 벨기에에 위탁해 두었던 미 국채로 거래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량은 지난 몇년동안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벨기에는 작은 나라지만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세번째로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나라였다. 그러나 그 뒤로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량이 2020억달러나 줄면서 이제는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 해외 공공기관들은 지난해 12월에만 495억달러의 미 국채를 매도했다. 그러나 민간 투자자들은 136억달러의 국채를 샀다. 총 359억달러의 순유출이 있었다.
이달 초, 앨버트 에드워즈 소시에테제네랄 글로벌 전략가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놀라울 정도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며 수개월 안에 바닥을 내고 말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재니 몽고메리 스캇이 중국 명의의 미 국채 보유 통계를 토대로 추산한 데 따르면, 지난해 12월의 속도로 미국 국채를 매도한다고 해도 중국의 미 국채 보유분은 6년안에는 바닥나지 않을 전망이다.
가이 레바스 재니의 수석 소득 전략가는 "중국의 현재 달러 매각 속도는 엄청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아주 주도면밀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중국 명의로 돼 있는 지난해 12월 미 국채 매각분 180억 달러는 전체 아시아 매도분의 3분의 1에 불과하며, 실제로 많이 판 곳은 일본(220억달러)이라고 레바스는 지적했다.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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