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로하니 '화기애애' 만남.."이란, 중동평화 중요 역할해야"(종합2보)

2016. 1. 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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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테러·무기밀매 막아달라" 당부..로하니 "나를 위해 기도를"

교황 "테러·무기밀매 막아달라" 당부…로하니 "나를 위해 기도를"

(제네바·서울=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권수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을 방문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테러를 막고 평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현지시간) 교황관저인 사도궁전에서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 이란 핵합의와 중동지역 분쟁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 평화에 이란이 핵심적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바티칸 라디오와 AP,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티칸은 성명을 통해 "교황은 로하니 대통령과 핵합의의 결론과 이행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면서 "또한 중동지역 여러 문제와 관련해 적절한 정치적 해법을 찾는데 이란이 이웃 국가들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바티칸은 이어 "교황은 또한 테러 확산과 무기 밀매에 맞서 싸우는 데 이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로하니 대통령은 이탈리아어-페르시아어(이란어) 통역을 통해 약 40분에 걸쳐 환담했으며, 가톨릭과 이슬람교가 공유하는 종교적 가치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바티칸은 설명했다.

바티칸은 두 사람의 대화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면담이 마무리될 무렵 기자들을 접견실 안으로 불러 취재를 허락한 자리에서 로하니 대통령의 손을 꼭 맞잡고 "찾아와 줘서 감사하며 평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흰색 터번과 검은 예복 차림의 로하니 대통령은 이에 미소를 지으며 "만나뵙게 되어 기뻤다. 모든 일이 잘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특히 교황에게 "나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AP와 AFP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소 신도 등 대중들에게 자주 하던 '기도해 달라'는 말을 이번에는 손님인 로하니 대통령이 교황에게 건넸다고 전했다.

교황은 로하니 대통령에게 가톨릭 성인인 성 마르티노가 추위에 떠는 걸인에게 외투를 반으로 잘라 주는 모습을 담은 메달을 선물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의 시아파 성지인 유서깊은 도시 쿰에서 제작된 페르시아 카펫을 교황에게 전달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교황과 로하니 대통령의 면담을 전하면서 이란이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이지만, 바티칸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 핵협상에 대해 "정치적인 선의에 대한 증거"라고 언급하는 등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 간의 핵합의를 지지해왔다.

현직 교황이 이란 대통령을 만난 것은 1999년 요한 바오로 2세와 모하마드 하타미 당시 이란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하타미 대통령은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바티칸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로하니 대통령은 바티칸 방문에 앞서 이탈리아 기업인들을 만나 이란이 중동 투자에 이상적인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자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가장 안전하고 안정된 나라"라며 "이란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는 경제 제재 이전에 한 해에 70억 유로 규모의 교역을 하는 이란의 최고 무역 파트너였다"고 덧붙였다.

rhew@yna.co.kr,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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