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 면허 1위 텍사스, 2016년부터 '총잡이 전성시대'

2016. 1. 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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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총기 사고가 터지는 미국에서 총기 면허수 1위인 텍사스 주가 2016년 1월 1일부터 총기 휴대 공개(오픈 캐리·Open Carry) 정책을 시행한다.

총기 보유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의 정당성을 중시하는 주(州)답게 텍사스 주는 오픈 캐리 원안에 경찰이 권총을 공개 휴대한 사람에게 관련 면허증 제시를 요구할 수 없는 '노 스톱' 조항도 끼워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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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하루가 멀다 하고 총기 사고가 터지는 미국에서 총기 면허수 1위인 텍사스 주가 2016년 1월 1일부터 총기 휴대 공개(오픈 캐리·Open Carry) 정책을 시행한다.

이 정책에 따라 텍사스 주에서 총기 소지자는 어느 장소에서건 상대방에게 화기 휴대 사실을 공개로 알리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

텍사스 주는 그간 소총과 엽총의 휴대 정책을 펴왔으나 남북전쟁(1861∼1865년) 이후 권총에 대해서만은 휴대 공개를 막아왔다. 그러나 오픈 캐리 법안이 발효되면 권총에 대한 빗장도 완전히 풀린다.

권총집에 권총을 넣어 화기를 가린 상태로 휴대할 수 있는 '컨실드'(concealed) 총기 면허 소지자와 만 21세 이상으로 범죄 전과 이력이 없는 사람은 오픈 캐리 면허를 신청할 수 있다.

주 당국은 훈련 과정을 거쳐 사격 시험을 통과한 사람에게 오픈 캐리 면허를 발급한다. 이 면허증을 따면 권총을 보이는 상태 그대로 거의 모든 장소에서 휴대하고 다닐 수 있다.

단 종교 시설, 놀이공원, 주 정부 관련 시설, 고등학교,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권총을 지닐 수 없다.

텍사스 주의 총기 휴대 공개법이 주목을 받는 까닭은 미국 50개 주중에서 텍사스 주가 총기 면허 발급 수 1위를 달리는 데 있다.

2014년 현재 텍사스 주의 컨실드 총기 면허 소지자는 82만 6천 명으로 미국 내 최다를 차지한다. 총기를 사고팔 수 있는 연방 화기 면허증 소유자도 텍사스 주에 가장 많다.

총기 소유자를 위한 이익단체인 미국총기협회(NRA)는 권리를 지키고자 텍사스 주 의회 선거에 전통적으로 거액을 뿌려왔다고 AP 통신이 31일 소개했다.

권총의 공개 휴대를 보장하지 않는 주는 이로써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일리노이, 뉴욕,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5개 주로 줄었다.

총기 보유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의 정당성을 중시하는 주(州)답게 텍사스 주는 오픈 캐리 원안에 경찰이 권총을 공개 휴대한 사람에게 관련 면허증 제시를 요구할 수 없는 '노 스톱' 조항도 끼워넣었다.

그러나 경찰의 강력한 반대와 흑인과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사람)만 집중적으로 조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인종 차별 우려가 일자 법안 공표를 앞두고 '노 스톱' 조항을 뺐다.

총잡이들의 세상이 다시 왔지만, 권총을 휴대한 손님을 꺼리는 상점 주인들은 표지판을 가게 바깥에 세워 이들의 출입을 막을 수 있다.

오픈 캐리 법안 지지자들은 "총을 합법적으로 산 사람이라면 주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도 총을 맘껏 휴대할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당국의 허가제에 불만을 드러냈다.

총기 옹호론자들은 총기 휴대 공개를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면 도리어 총기 사고를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총기를 많이 소유하고 이를 바깥에 내세울수록 총기 사고 확률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걱정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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