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순히 못 물러나"..총선참패 베네수엘라 좌파정권의 반격
마두로 대통령 "부정선거" 주장…대법원은 선거무효 소송서 여당 손 들어줘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총선에서 참패한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이 선거가 일부나마 무효라는 소송을 내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정국이 다시 소용돌이에 빠졌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30일(현지시간) 지난 6일 총선의 당선자 중 야당 의원 3명이 다음주 새 국회 소집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전날 야당의 당선자 9명은 부정선거를 저질렀으므로 당선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대법원에 냈다.
총선에서 전체 167석 중 112석을 따냈던 야권 연대 민주연합회의(MUD)는 이로써 3분의 2 다수를 지키지 못한 채 새 국회를 맞게 됐다.
베네수엘라 국회에서 총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점유한 당은 법안의 국민투표 회부, 공직자 퇴출, 개헌, 대통령 탄핵 절차 개시 등 광범위한 권한을 가진다.
1석 차이로 3분의 2 다수를 잡았던 MUD는 새 국회 시작도 전에 암초를 만났다.
법원이 최종 판단을 내리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전했다.
AFP통신은 MUD가 5분의 3 다수는 유지함에 따라 내각 각료 해임 등의 권한은 유지한다고 보도했다.
MUD는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비롯해 미주기구(OAS), 남미국가연합(UNASUR),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등에 서한을 보내 "여당이 사법 쿠데타를 저지른다"며 도움을 촉구했다.
MUD의 헤수스 토레알바 사무총장은 "여당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베네수엘라 전체가 재앙의 벼랑 끝에 몰렸다"며 여당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비난했다.
2019년 말까지가 임기인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방송에 나와 "유권자의 표와 투표소 관리 인력을 돈을 주고 사는 일이 벌어졌다"며 "어떤 계획이 있었으며 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총선이 부정 선거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PSUV는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던 지난주 임시 국회를 열어 대법관 32명 중 13명을 새로 임명했다.
MUD는 사건에 배정된 판사들이 PSUV와 밀접한 관계라며 스스로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결정을 막지는 못했다.
토레알바 사무총장은 "이건 제대로 기능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면서 "우리는 대법원의 선거 재판보다 술집의 영업시간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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