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0년만 원유금수 풀 듯..기름값 더 떨어지나(종합)

장순원 2015. 12. 16. 16: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공화 양당 합의..오바마 승인이 변수단기간 미국산 수출 물량 늘지 않을 듯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미국이 40년 만에 석유금수조처를 해제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미국산 원유수출이 대거 늘지는 않더라도 공급과잉 상태인 국제유가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미국 하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가 자국산 원유수출 금지조치를 해제하는 데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당은 올해 세출법안에 금수조처 해제방안을 포함해 오는 17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국방비 증액을 포함해 각종 정부 지출안이 포함된 세출법안이 통과되면 셧다운(연방정부 폐쇄)도 피할 수 있게 된다.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 백악관은 그동안 금수조처 해제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에너지산업의 이익만을 대변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미국 내 원유가 남아돌고 저유가 탓에 에너지 업계의 일자리도 급감해 반대입장을 고수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FT는 원유금수조치를 폐기하는 방안을 포함해 광범위한 정부지출을 담은 세출안을 오바마 행정부도 받아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1973~1974년 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1975년부터 원유 수출을 금지해 왔다. 현재 캐나다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만 제한적으로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량은 하루 50만 배럴로 제한돼 있다.

최근 셰일 가스와 원유 생산이 늘어나면서 재고가 늘자, 수출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했다. 특히 업계를 중심으로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하면 제품을 팔 시장이 늘면서 수십 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반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유금수조처가 풀려도 미국 밖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국제적으로 널리 팔리는 브렌트유의 가격 차는 배럴당 1.25달러에 불과하다. 운송비를 고려하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최근 원유수출 규제가 느슨해진 상황에서도 미국의 원유수출량은 9월 기준으로 하루 40만9000배럴에 그쳤다. 미국 내 생산량에 4%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수익성 좋은 시장을 노린 미국 에너지기업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측된다.

뉴욕 현지시간 16일 오전6시42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WTI 1월물 선물 가격은 전날 종가 대비 0.36달러 내린 36.99달러를 기록 중이다.

장순원 (crew@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