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버너디노 총격테러 후폭풍.."미국 화합 아닌 분열로"
NYT "트위터, 사려깊은 대화 펼쳐지는 대표 무대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 이후 미국 사회가 화합 아닌 분열로 나아가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정치 성향 차이 등에 따른 '분열의 말'들이 나돌았고 급기야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유력 대선 후보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미국이 만만찮은 테러 후폭풍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샌버너디노 총격 테러가 발생한 이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반응을 보면 미국 사회 분열의 깊이와 강도를 잘 보여준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진보 성향 단체인 '오버패스 라이트 브리게이드'(Overpass Light Brigade)는 총기 난사범들의 신원이 확인되기 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언론이 사건을 극우주의 테러리즘의 산물이라고 보도하지 않는다는 데 불만을 나타냈다.
이 단체는 "주류 언론이 테러리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면 우리가 테러리즘이라고 여기겠다"고 강조했다.
총기 난사 용의자들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무슬림 부부로 나중에 밝혀졌다.
1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총격 사건 이후 미국은 총기 규제를 놓고도 갈라졌다.
총기 규제 강화에 대체로 찬성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강력한 규제를 시행해야 할 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총기 규제에 미온적인 공화당 경선주자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에 초점을 맞추면서 규제 문제를 비켜갔다.
트위터에선 총기 규제 문제를 놓고 인종과 종교 차별적인 글도 다수 올라왔다.
"이제 좌파들과 언론은 총기 규제와 '악마'로 치부하는 전미총기협회(NRA)로부터 출발해 '모든 무슬림이 나쁜 것은 아니다'로 흘러가겠지" "백인은 총기를 잘 다룰 수 있지만 흑인과 라티노, 무슬림은 그렇지 않다" 등이 대표적인 글이었다.
총기에 미친 사람들을 위해 총살형 집행대를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글도 있었다.
총격 사건 이후 IS와 연계된 트위터 계정에는 '#미국은_불타고_있다(#America_Burning)'란 해시태그가 붙는 등 IS 추종자들의 '축하' 메시지가 나돌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NYT는 "샌버너디노 비극 이후 트위터는 사려 깊은 공적·사적인 시민의 대화가 펼쳐지는 대표 무대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막말로 유명한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무슬림을 향한 폭탄발언으로 분열로 타오르는 미국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는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신봉자들의 참혹한 공격의 희생자가 될 수 없다"며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주장에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주자와 백악관은 물론이고 유엔과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까지 트럼프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슬람 단체들도 반발했다.
미국 내 이슬람 권익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이브라힘 후퍼 대변인은 "(흑인 인권이 억압받던) 193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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