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좌파정권들 도미노 붕괴 진행되나..경제 위기 확산(종합)

2015. 12. 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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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이어 베네수엘라·브라질도 정권 흔들
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슈퍼마켓 앞에 줄을 선 사람들(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국기가 자랑스러워~ (카라카스 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야당 지지자들이 7일(현지시간) 새벽 카라카스에서 국기를 흔들며 총선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당은 전체 167석 중 99석을 차지해 46석에 그친 집권 사회당을 누르고 16년만에 총선에서 승리했다.
감옥에 갇힌 야당 당수…아내가 대신 환호 (카라카스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새벽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야권의 총선 승리를 확인한 '민중의지당' 당수 레오폴도 로페스의 부인 릴리안 틴토리가 팔을 번쩍 들어 환호하고 있다. 로페스 당수는 현재 수감돼 있다. 이번 총선에서 베네수엘라 좌파 집권당은 16년 만에 야권에 패배했다.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르헨티나 이어 베네수엘라·브라질도 정권 흔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윤영숙 기자 = 남미 좌파정권들이 잇따라 흔들리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끝없는 추락으로 원자재 수출국인 이들 나라의 경제불안이 심해지면서 민심이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은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기 둔화와 공급과잉 여파로 지난달 13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진 바 있다.

7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원유, 구리 등 글로벌 19개 원자재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CRB지수는 183.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26% 가량 하락한 것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39.97달러까지 하락했다.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원유 수출국들은 이미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 정권이 교체된 아르헨티나에 이어 베네수엘라에서는 좌파정권이 16년만에 다수당 자리를 빼앗겼고 브라질에서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나라에서는 좌파 정권이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위기를 맞았다.

◇ '기록적 인플레' 베네수엘라, 16년만에 다수당 바뀌어

베네수엘라 집권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 것은 경제위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가 매장된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서 올해 평균 46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경제가 위기를 맞았고 '석유외교'도 힘을 잃었다.

프랑스의 외교 연구기관 IRIS의 장 자크 쿨리언스키는 "베네수엘라는 오일머니로 적극적이고 혁신적인 사회 정책을 펴왔다. 석유 덕분에 막대한 외교적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었다"면서 "유가 추락으로 정권의 양대 축이 흔들리고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전체 재정수입에서 원자재가 65%를 차지하는 국가다. 이 나라에서는 최근 몇 개월간 생필품 부족 때문에 슈퍼마켓에 긴 줄이 늘어서는 풍경이 일상화했다. 물가 상승률은 정부가 공식 발표한 수치가 85%이며 실제로는 100%가 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물가가 급등하자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연간 인플레이션율을 아예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구매력은 34% 감소해 약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지지율은 22%까지 떨어졌다.

이날 총선 개표 결과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이 야권 연합인 민주연합회의(MUD)에 패배해 16년만에 다수당에서 물러났다.

1999년 우고 차베스 집권 이후 처음으로 차비스타(Chavista)로 불리는 차베스 신봉자들이 의회 권력을 내준 것이다.

◇ 브라질 경제 최악 침체…대통령 탄핵 위기

브라질에서는 좌파 대통령이 탄핵위기에 직면했다.

부패 스캔들과 함께 유가 급락에 따른 경제불황이 중요한 배경이다.

브라질 통계청에 따르면 이 나라의 경제는 올해 성장률이 -3.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6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지난주 발표된 브라질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닐 셰어링은 "브라질 경제는 3분기 연속 감소해 2004년 초보다 5% 이상 작아졌다"면서 "브라질이 1930∼1932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GDP 대비 정부 채무와 외채 등을 고려할 때 브라질의 재정 상황이 16개 주요 신흥국 가운데 가장 취약하다고 BNP 파리바는 분석했다.

브라질은 올 들어 지금까지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상승해 12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브라질에서는 불황이 심화하고 실업률은 치솟는 가운데 국영 에너지업체 페트로브라스와 관련한 부패 스캔들까지 번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진행되고 있다.

정국의 불안정까지 겹쳐 브라질 경제는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이달 초에 "호세프 대통령 탄핵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신뢰도 추락과 성장률 전망치 하락, 정부의 거버넌스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며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 아르헨티나 12년만에 정권교체…증시 52% 상승

앞서 지난달 아르헨티나에서는 친(親) 기업성향의 보수 중도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좌파 부부 대통령' 시대를 12년만에 끝내고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부정부패 등의 여러 요인도 있었지만, 불안한 경제상황이 선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30% 수준까지 치솟았고 빈곤율은 다시 높아졌으며 경제 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2.2% 수준으로 낮아졌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증시는 올해 들어 52.36% 상승했다. 이는 12년간 유지됐던 좌파 정권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리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가 앞으로 2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지만, 2019년에는 GDP가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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