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환경장관 "기후변화는 생존 문제..도움 필요"
파리 기후총회 군소도서국연합 의장국…선진국 노력 강조
(파리·세종=연합뉴스) 환경부 공동취재단·임주영 기자 =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몰디브를 비롯한 도서국가들의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한해입니다."
인도양 중북부에 위치한 도서국가인 몰디브공화국의 쏘릭 이브라힘(46·Thoriq Ibrahim)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진행된 한국 취재진과의 공동인터뷰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몰디브의 국토는 대부분 해수면보다 불과 평균 1.5∼2m 높을 뿐이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사라질 국가로 자주 거론된다. 심각한 해일 피해로 인한 식수 오염, 건기 증가에 따른 식수 부족 등의 문제도 겪고 있다.
몰디브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군소도서국연합(AOSIS)의 의장국을 맡고 있다. AOSIS에는 투발루, 나우루 등 39개 국이 참여한다.
그는 이번 총회에서 각 국이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기여방안·INDC)를 제출한 것에 대해 "상향식 접근법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높이 평가했다. 과거 '하향식 할당'보다 이행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감축 목표가 후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목표를 유지하고 어떤 나라도 후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INDC의 이행에 국제법적 구속력을 부여해야 한다면서 "도서국가들이 원하는 것은 법적으로 규정된, 공정한 이행방안"이라고 부연했다.
선진국의 역할과 관련해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와 손실(loss and damage)을 보상해 주는 게 중요하다"며 "선진국들이 책임있는 발언을 해주면 좋겠다. 도서국가를 살리는 것이 세계를 살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후재정도 중요하다.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분야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재정, 기술, 인력개발 분야의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에 대해선 기술이전을 해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밝혔다. 염수 담수화 시설, 태양에너지의 효율적 활용방안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장관은 "AOSIS가 결성된 지 25년이 흘렀고, 기후변화가 도서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며 "기후변화 문제는 전 세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각국이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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