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바티칸 문서유출은 개탄스런 행동..개혁은 계속된다"
고위직 2명 체포와 바티칸 내부비리 다룬 책 발간 후 첫 입장표명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현지시간) 최근 불거진 교황청 기밀 유출 파문과 관련해 첫 공식 입장을 내고 바티칸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황은 이날 수만 명의 신자가 운집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일요 기도를 통해 "문서를 훔쳐 책으로 펴내는 것은 범죄이며 도움이 안 되는 개탄스러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어 "이런 슬픈 사실이 여러분의 지원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추진 중인 개혁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흔들림없는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리아'로 불리는 교황청 관료주의 개혁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지난 2013년 8명의 전문가를 위촉해 대대적인 개혁 작업에 착수했으나, 이 위원회 소속 고위직 2명이 지난 2일 기밀 절도와 누설 혐의로 바티칸 검찰에 체포돼 빛이 바랬다.
이번에 체포된 스페인 출신 몬시뇰(주교품을 받지 않은 덕망이 높은 신부) 루시오 앙헬 바예호 발다와 이탈리아 출신 프란체스카 차오우키 위원은 이탈리아 언론인들에게 바티칸 관료들의 비리를 담은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책 2권이 지난 주 나란히 발간돼 유출 파문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가 스스로 (바티칸 비리에 관한) 연구를 의뢰해서 나와 보좌진은 그 문서들의 내용을 모두 잘 알고 있다"면서 "조치가 이미 취해졌고 그 결실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티칸에서 내부 기밀이 유출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6월 교황의 환경 회칙이 정식 발간 이전에 내용이 외부에 샜고, 지난달에는 보수파 추기경 13명이 가족 문제에 관한 주교회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이 이탈리아 잡지에 실렸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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