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사태 논의 국제회의에 이란 참여.."미국의 도박"(종합)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김남권 기자 =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국제회의에 이란이 초청을 받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이 반대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장이라 이번 초청을 두고 '미국의 도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8일(현시지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시리아 사태 해결' 국제회의에 이란이 초청을 받았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시리아 회의에 이란을 초청했다"며 "참여 여부는 이란 지도자의 뜻에 달렸다"고 말했다.
아직 이란의 공식적인 참여 발표는 없지만 시리아 정권이 그간 레바논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 확대, 이스라엘 견제를 지원해온 점을 고려할때 시리아 미래에 대한 지분 확보를 위해 이란이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러시아가 이란에 초대장을 보냈고 이란의 후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차관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 미국과 러시아 외에 영국,독일, 터키 등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12개국 대표들이 참석, 양자·다자간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전하고 " 참여국들이 시리아의 성공적인 정권이양을 위한 다자간 틀에 합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국가들이 시리아 문제 해법을 위해 모이는 만큼 각국의 셈법도 복잡하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알아사드 정권 이양의 전제로 시리아의 미래를 논의하기를 원한다. 미국 등은 시리아에서 수니파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와 이란은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인다.
러시아는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정권을 유지하면서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타협책을 찾는 방안을 지지하도록 관련국들을 설득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 협상 성사를 위해 온건 반군 측과도 접촉하고 있다.
미국은 시리아 관련 회의에 이란의 참석 가능성을 그동안 열어놓은 상태였지만 일부 미국 우방들은 이란의 참여를 거부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맞수인 사우디의 반대가 심했다.
AFP통신은 "살만 사우디 국왕은 지난주 케리 미 국무장관과의 만남에서 이란의 참여를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장시간의 논의 끝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우방국의 반대에도 이란을 회의에 초청한 것은 알아사드 정권을 돕는 이란을 빼놓고 원하는 '시리아의 미래'를 구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이 시리아에 2천 명의 병력을 보내 반군과 싸우는 알아사드 정권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이 지지하는) 시리아 반군은 '포스트 아사드'를 논의하는 어떤 회의에도 이란이 끼는 것을 꺼린다"며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이란을 초청한 것은 미국이 도박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년째 내전이 이어진 시리아에서는 국민 절반이 국내외 난민으로 전락했고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국토의 절반 정도를 점령하고 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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