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유엔총회 연설..국제금융기구 '억압적 시스템' 비판

2015. 9. 2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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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부부, 교황 영접.."인류에 대한 사랑 보여줘 감사"

반기문 총장 부부, 교황 영접…"인류에 대한 사랑 보여줘 감사"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강자'로 군림하는 국제 금융기구들을 비판하면서 개혁을 요구했다.

교황은 또 인류에게는 누구도 환경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면서 '환경권'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국제 금융기구들은 국가들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 신경써야 하고, 이들 국가가 억압적인 대출 시스템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같은 시스템이 사람들을 더 심한 가난, 배제, 종속을 만들어내는 구조로 몰아넣는다"면서 "모든 종류의 남용은 제한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유엔 193개 회원국 앞에서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행한 연설에서 또 환경의 중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특히 강대국에 대해 "이기적이고 끊임없이 돈에 목말라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교황은 강대국의 이런 행태가 지구를 파괴하고, 약하고 소외된 계층을 더욱 빈곤에 빠뜨린다면서, 올해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회의에서 이를 시정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 이행되기를 희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으로서는 다섯번째로 이날 유엔을 방문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8시 30분에 유엔본부에 도착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의 영접을 받았다.

유엔 회의실로 이동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반 총장은 언론의 카메라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교황은 이어 유엔 방명록에 서명했다. 주머니에서 흰 카드를 꺼낸 후 방명록에 글을 옮겨적었다.

반 총장은 교황의 겸손과 인간미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면서 "영적으로 이끌어주고 인류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신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회의실에 걸린 미국 현대화가 노먼 로크웰의 작품인 '더 골든 룰(The Golden Rule)'에 대해 설명하는 등 교황의 유엔 방문을 환영했다.

교황은 이어 건물 내 로비에서 400여 명의 유엔 직원에게 짧은 연설을 했다.

교황은 이들의 노고로 유엔의 정치·경제·외교·문화 활동이 가능한 것이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교황은 또 "서로 존중하라"고 당부하면서 자신을 위해 기도도 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의 도착에 앞서 유엔본부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청 깃발이 게양됐다.

이는 유엔의 2개 옵서버 국가인 교황청과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양하기로 하는 결의안이 지난 10일 통과된 데 따른 것으로, 특별한 게양의식 없이 진행됐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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