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뉴스]'시력 장애견에게 희망을'..보조 장치 만든 주인

하대석 기자 2015. 8. 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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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턴가 세상이 점점 어두워졌어요. 깜깜한 세상은 나 혼자인 것만 같았고, 저에겐 엄마 목소리가 전부였어요. 자꾸만 벽에 머리를 부딪쳤고, 하루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어요. 엄마는 나에게 소리를 질렀어요. 무섭고 아팠어요. 그런데 다음 날 엄마는 저를 안고 밖으로 데려갔어요. 오랜만에 산책이라 신났어요. 하지만 그게 엄마와 마지막 기억이었어요. 저는 한 보호소에 가게 됐고, 낯설고 무서웠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저에게 제 눈을 대신할 날개가 생겼어요. 더 이상 부딪치지 않고 잔디밭을 마음껏 뛸 수 있게 됐어요. 그 후 새로운 주인도 생겼어요.

날개는 바로 '머핀의 헤일로'입니다. 천사의 후광을 닮아 헤일로라고 이름 붙여진 이 장치는 시력을 잃은 개들이 편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범퍼 역할을 합니다. '머핀의 헤일로'를 개발한 사람은 미국의 실비. 그녀에게는 13년을 함께 한 반려견 머핀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백내장에 걸린 머핀은 조금씩 시력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 부딪히는 것은 물론, 계단에서 구르는 등 사고가 빈번해지자 사람들은 머핀을 버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실비는 머핀을 버리지 않고 '머핀의 헤일로'를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의 유기견 보호소에 '머핀의 헤일로'가 보급돼 시각장애견들이 더 많은 입양될 기회를 얻는 게 소원이에요" '머핀의 헤일로'는 전 세계 시각장애견을 위해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판매 중입니다.

어둠 속에 갇힌 개들에게 날개가 돼주는 머핀의 헤일로. 어둡고 무서운 세상 속 든든한 방패가 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시각장애견의 관점에서 작성한 1인칭 뉴스입니다.

(SBS 스브스뉴스)하대석 기자 hadae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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