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최초 인간형 로봇 '휴보', 세계 재난로봇 대회서 우승

포모나(캘리포니아)/박건형 기자 2015. 6. 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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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휴보(HUBO)가 전세계 최고의 재난수습 로봇이 됐다.

휴보는 5일(현지 시각)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 전시장에서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최로 열린 ‘DARPA 로봇공학 챌린지(DRC)’ 결선 대회에서 미국, 일본, 독일 등 로봇 강국의 로봇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휴보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0만달러(약 22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2위는 플로리다대 인간기계연구소(IHMC)의 ‘러닝 맨’, 3위는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타르탄 레스큐’가 차지했다.

DRC는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같은 극한의 재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할 재난수습 로봇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2013년 시작됐다. 아라티 프랍해커 DARPA 국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재난극복을 위한 인류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로봇의 소프트웨어를 모두 공개, 누구나 자유롭게 연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DRC 결선 무대에는 예선을 거친 24개팀이 올랐다. 한국대표로는 휴보와 로봇기업 ‘로보티즈’의 ‘똘망’, 서울대의 ‘똘망SNU’ 등 3개팀이 나섰다. 휴보는 6일 경기에서 차량을 스스로 운전해 경기장에 문을 열고 진입한 뒤, 밸브를 잠그고 계단을 오르는 등 8개 과제를 45분에 모두 완수하면서 경쟁 로봇들을 압도했다. 8개 과제를 완수한 로봇은 휴보를 비롯, 러닝 맨과 타르탄 레스큐 등 3대 뿐이었다.

2004년 12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가 제작한 휴보는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이족보행(二足步行) 로봇이다. 일부 센서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KAIST 연구진이 만든 순수 국내산(國內産)이다. 오 교수는 이번 대회를 위해 휴보의 각종 기능을 재난현장에 적합하게 개선한 ‘DRC휴보2’ 모델을 새로 제작했다. 오 교수는 “전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미국, 일본 연구팀들을 제치고 한국 로봇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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