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방선거서 집권세력 고전..포로셴코 도전 직면
일부 지역선 투표 실패…"동부 지역 분쟁·경제난 등이 원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에서 25일 치러진 지방 선거 결과로 친서방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과 집권 연정이 상당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출구 조사 결과 포로셴코를 지지하는 정당인 '페트로 포로셴코 블록·연대'가 중부 지역에서 승리했으나 러시아에 가까운 동부 지역에선 친러 성향의 옛 집권 세력이 주축이 된 야당이 약진했으며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일부 도시 시장 선거에서도 여당 후보가 당선에 실패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기 때문이다. 최종 선거 결과 발표는 다음달 4일 이후 있을 예정이다.
게다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대부분 지역에선 아예 선거가 치러지지 못했고 정부군이 통제 중인 2개 주의 일부 지역에서도 행정·치안상의 문제로 투표가 실시되지 못하거나 무효가 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유권자 매수 등 선거 부정 의혹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포로셴코 대통령이 개혁 정책을 계속하기 위해선 대규모 개각 등의 비상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지방 선거는 1만여 개 각급 단위 지역 의회 의원과 350여 개 각급 도시 시장을 선출하기 위한 것이었다.
대다수 지역 의회 선거는 정당별 비례대표제로, 대부분의 시장 선거는 지역구제로 치러졌다.
여당 '페트로 포로셴코 블록·연대'는 투표가 종료된 뒤 출구 조사 결과를 인용해 키예프와 키로보그라드, 이바노-프란콥스크 등 중부 지역 의회 선거에서 선두를 지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도 키예프 시장 선거에서 여당 당수이자 권투 선수 출신의 현 시장 비탈리 클리치코는 과반에 모자라는 40% 득표에 그쳐 2차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클리치코는 지난 시장 선거 때보다 16%나 적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동부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친러시아 성향의 '야권 블록'이 선두를 차지하는 등 약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친러 세력이 여전히 강한 동부 도네츠크주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선 투표 용지가 제때 전달되지 않아 투표가 치러지지 못했고, 루간스크주 스바토보 등 일부 지역에선 투표가 무효 처리되기도 했다.
마리우폴에선 친러 성향 선관위원들이 의도적으로 투표용지 수령을 방해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마리우폴의 투표 실패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반러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집권 연정 세력에 대한 지지율 하락은 1년 반 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동부 지역 무력 분쟁과 국가 부도 위기 직전의 심각한 경제난 등이 영향을 미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방 선거에 앞서 선거가 끝나고 개혁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일부 여권 지도자들조차 경제 정책 실패 책임을 물어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로셴코 대통령이 난관에 봉착한 정국 타개를 위해 11월 중에 대규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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