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본선 경쟁력 매우 낮아 당선 가능성 희박" NYT

권성근 2016. 4. 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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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잇따른 막말 논란에도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대선 본선 경쟁력은 낮아 패배가 예상된다고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는 대선의 승패와 직결될 수 있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포함한 핵심 주(州)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Rust Belt)'를 탈환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지만 위스콘신주,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클린턴에 두 자릿 격차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후보는 일부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본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여론조사 기관들은 밝혔다. 유타 주의 경우 50년간 줄곧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트럼프 후보는 몰몬교 교도들에게 인기가 매우 낮기 때문에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경합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여성과 히스패닉과 같은 유색 인종, 30대 이하 유권자, 대학 졸업자들에게 인기가 없다. 트럼프 후보는 멕시코인들을 범죄자로 묘사해 히스패닉인들의 반발을 불러왔으며 낙태한 여성을 처별해야 한다고 밝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이들 유권자 가운데 3명 중 2명은 트럼프 후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최근 실시된 NYT와 CBS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보수 성향의 애널리스트인 헨리 올셀은 "트럼프에게 열광하는 미국인들도 있지만 다수의 미국인들은 그에 분노하고 있고 질려 있다"며 "역사적인 대선 패배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무당파 중 트럼프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유권자는 19%에 불과했으며 57%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NYT- CBS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트럼프가 11월 대선 본선에서 승리하려면 무당파에 대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트럼프는 또 백인 여성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인 여성 중 23%만 트럼프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54%는 그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 여론조사는 트럼프 후보가 테드 크루즈 의원 부인을 공격하고 여기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자신의 선대 본부장을 두둔하기 전이었다.

여론조사 관계자인 넬 뉴하우스는 "이런 여론조사가 나온 적은 없다고 본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잠정 후보 중 도널드 트럼프처럼 인기가 낮은 후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에 10%포인트 격차로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 가상대결 조사에서 16년 만에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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