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납수돗물 사태는 공무원이 저지른 인재"
NYT '미필적 고의에 의한 공공보건 재해' 규정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에서 발생한 수돗물 납 오염 사태가 공무원이 저지른 공공보건 재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플린트시에 대한 미필적 고의'(Depraved Indifference Toward Flint)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플린트의 (납 수돗물) 피해를 방지하거나 줄일 수 있었던 순간마다 미시간주 관계자들은 주민의 탄원을 무시하고 진실을 외면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비판했다.
NYT는 또 "수천 명의 아이들이 장기적으로 건강과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납 수돗물에 노출됐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최근 공개된 274쪽 분량의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 이메일은 플린트 납 수돗물 사태가 1년 이상 이어지는 동안 주정부 관계자들이 얼마나 이 사안을 별것 아닌 일로 여겼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일례로 주 정부 관계자들은 플린트 수질에 대한 비판세력은 "모든 것에 반대하는 단체"로 치부했으며 어린이들이 납 수돗물에 노출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적 논쟁거리"라고 일축했다.
사실상 플린트 시의 모든 이들이 플린트강의 물은 악취가 나고 색깔이 이상하며 피부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았지만 주 정부는 물을 끓여 먹으라는 조언만 했을 뿐이었다.
NYT는 플린트 주민들이 소득수준이 낮고 흑인 주민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NYT는 "그로세 포인트나 블룸필드 힐스처럼 주민들이 부유하고 백인 비중이 높은 지역이었다면 이 같은 공공보건 재해를 마주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애초에 플린트가 2014년 4월 상수도 수원지를 디트로이트에서 플린트 강으로 바꾼 것도 새 파이프 공사를 하는 동안 비용 절감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금속을 잘 부식시키는 플린트 강물 때문에 수도관의 납땜이 녹으면서 플린트 주민들은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오염된 수돗물을 사용하게 됐다.
결국 지난해 3월 플린트 시의회가 7대 1로 디트로이트에서 깨끗한 물을 사오자고 결의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비상관리 담당자가 플린트 주민의 청원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돈을 아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고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무산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20일 "이번 사태는 우리 국민에게 제공하는 기초적인 서비스에 대해서 돈을 필요보다 덜 내면 안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지적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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