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軍-시위대 충돌 '사상자 속출'..최소 12명 사망·1000명 부상

정의진 입력 2011. 11. 21. 10:58 수정 2011. 11. 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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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로이터 AP/뉴시스】정의진 기자 = 이집트에서 군부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면서 군·경과 충돌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고 1000여명이 부상했다.

수만 명의 시민들은 20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동부도시 수에즈, 이스마일리아, 북부 시나이 반도 등에서 군부가 발표한 헌법 제정 시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군부를 뒤엎자" "우리의 피와 영혼을 희생할 준비가 됐다"고 외치며 가두행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진압을 위해 곤봉을 휘두르고 최루가스 등을 발포하는 군·경과 충돌해 최소 10명이 희생되고 214명이 다쳤다.

지난 18일부터 이어져 온 시위에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만 12명, 부상자는 1000명이 넘는다. 이는 지난 1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유혈사태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다.

또 일부 군경들은 시위대가 설치한 텐트 등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28일로 예정된 하원의원 선거, 내년 1월 시행될 상원의원 선거를 통해 정권 장악을 노리는 '무슬림형제단'이 주도했다. 이집트 군부가 2주 전 발표한 헌법 제정 시안이 화근이었다.

군부는 시안에서 모두 100명의 헌법위원회 위원 중 80명을 군이 임명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 문제와 관련된 모든 법안에는 군의 거부권 행사도 인정했다. 이 밖에도 '6개월 내 민정 이양' 약속을 불이행하며 2013년 이후로 대선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 내에서는 군부가 권력을 이양하지 않고 집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반(反)군부 정서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집트 군부는 이 같은 폭력 사태 격화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예정대로 실시할 예정이다. 군부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총선을 예정대로 28일에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군·경은 시위대를 공격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진압 병력의 자제력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에 따르면 군·경은 현재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최루가스와 경찰봉을 사용하고 있다.

jeenju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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