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기독교 지도자, 아사드 정권 두둔 논란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레바논 마론파 기독교의 베샤라 부트로스 라이 총대주교가 시리아 정부가 전복되면 중동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이 위협받을 것이란 발언을 해 레바논에서 열띤 논란이 일고 있다.
라이 총대주교는 지난주 프랑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개혁 조치를 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3월 이후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으로 시위대 2천600명을 숨지게 한 아사드 정권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마론파를 포함해 시리아에서 소수인 기독교도들의 상당수는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권력을 잡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 총대주교는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고 (정권) 이행을 걱정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반드시 기독교 공동체를 방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레바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독재 정권의 몰락 때문에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기독교인들이 가장 큰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레바논에서는 그의 발언에 대해 기독교도를 보호하려는 것이라는 칭찬도 있지만, 중대한 정치적 과실이라고 탓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치평론가 엘리아스 알-조그비는 14일 "수백 년간 마론파를 지지한 프랑스에 가서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는 지금 아사드 정권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한 것은 큰 실수"라고 했지만, 칼럼니스트 제안 아지즈는 "총대주교는 정권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시리아의 불안이 내전으로 이어져 이라크에서 그랬던 것처럼 시리아와 레바논의 기독교인들이 고초를 겪을 것을 걱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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