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최후 결전장 '시르테'

조찬제 기자 2011. 8. 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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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고향으로 마지막 거점반군 "48시간 내 장악" 자신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69)의 거주지인 바브 알 아지지야가 23일 밤 반군에 함락되면서 사실상 카다피는 설 곳이 없게 됐다. 현재 친카다피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으로는 그의 고향인 시르테와 사막의 군사기지인 사브하 두 곳뿐이다.

사브하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남쪽으로 650㎞ 떨어진 사막지대에 있는 군사기지다. 공군기지가 있어 카다피가 그곳에 갈 경우 인근 국가인 니제르나 차드를 통해 국외로 빠져나갈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카다피는 결사항전을 주장하고 있어 그의 고향인 시르테가 리비아 사태의 향방을 결정할 최후의 격전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시르테는 카다피에게 있어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고향인 티그리트와 같은 곳이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약 9개월 만에 체포되기 전까지 티그리트는 후세인에게 마지막 보루로 남은 곳이었다.

1942년 시르테에서 태어난 카다피는 1969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이후 자신의 친족이나 같은 부족 출신 인사들을 적극 기용하면서 정권의 강력한 지지 기반으로 만들었다.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400㎞ 떨어진 해안도시인 시르테는 지난 2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면서부터 트리폴리와 함께 친카다피 세력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친카다피 TV인 알 우르바는 바브 알 아지지야가 함락됐다는 소식 이후 시르테 주변 지역의 부족들이 반군과 싸우기 위해 트리폴리 쪽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시르테 주민들은 반정부 시위 초기에 반군 세력의 근거지인 동부 벵가지까지 원정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반군 측의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주재 대사는 23일 "반군은 48시간 안에 시르테를 장악할 것"이라면서 "리비아 전 지역도 72시간 안에 반군 수중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르테는 친카다피 성향이 강한 지역인 데다 스커드 미사일도 다량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반군이 쉽게 장악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지난 22일과 23일 반군이 트리폴리로 진격하는 동안 시르테에서 미스라타를 향해 지대지 스커드 미사일이 잇따라 발사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오나 룽게스쿠 대변인은 "시르테에서 지대지 스커드 미사일 3발이 발사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미스라타 해안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룽게스쿠 대변인은 스커드 미사일은 "공포의 무기"라면서 "스커드 사용은 민간인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리비아군은 지난 3월19일 나토의 공습 이후 처음으로 지난 15일 스커드 미사일을 사용했다.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밀리터리에 따르면 리비아는 사정거리 300㎞인 스커드B를 비롯한 스커드 미사일 240기를 보유하고 있다.

< 조찬제 기자 helpcho65@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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