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번 결혼해 185명의 자식을 본 나이지리아 주술사

김성모 기자 sungmo@chosun.com 2011. 5. 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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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07번 결혼했다. 자식만 총 185명이 태어났다. 5000명에 이르는 대가족을 이끄는 나이지리아의 이슬람식 주술치료사 벨로 마사바(87)씨의 이야기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첫 번째 아내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기쁘게 해주려 노력했죠. 그래서 결혼했습니다. 둘째 아내는 제가 원하는 것이면 뭐든지 들어주길래 결혼했어요. 셋째는 정말 순종적이었고, 넷째·다섯째는…."

마사바씨는 LAT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의 첫 번째 덕목은 (남편에 대한) '복종'"이라며 "수개월 혹은 수주에 한 번씩 결혼하다 보니 107번 결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이렇게 많은 아내를 두려고 처음부터 작심한 것은 아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21세가 되던 해까지 그는 옷 장사를 하거나 설탕 공장에서 일하며 단 2명의 아내만 두고 평범한 삶을 살았다. 그는 "그 일만 아니었다면 평범하게 아내 2명만 데리고 평생을 살려고 했다"고 했다.

하지만 1970년대 어느 날 그에게 천사 가브리엘이 찾아왔다고 그는 주장했다. 천사와 조우하고 나서 그는 며칠 동안 먹지도 잘 수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천사가 나에게 주술로 병자들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줬다"며 "아울러 천사는 나에게 만나는 여성들을 피하지 말고 계속 결혼하라는 계시를 내렸다"고 했다.

이후 그는 '신의 뜻'대로 주술치료사로 나서는 한편, 끊임없이 결혼을 했다. 지금 그에게는 19살부터 65살에 이르는 다양한 나이대의 아내가 있다. 107번의 결혼에서 얻은 아내 중 9명은 사별했고, 12명과는 "불복종했다"는 이유로 이혼했으며, 현재 86명의 아내와 함께 산다. 이들 아내 사이에서 낳은 자식은 총 185명인데, 현재 살아있는 자식은 고작 133명에 불과하다. 자녀가 병을 앓아도 마사바씨는 절대로 현대식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으면 안 된다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는 "나의 치유력을 믿지 않고, 병원에 간 자녀는 결국 몸이 부풀어오르며 죽음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86명에 이르는 아내를 두는 것은 4명의 부인까지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이슬람 율법의 허용 한계선도 훨씬 넘어선다. 이에 나이지리아 당국에서는 2008년 '너무 많은 아내를 둔 죄'로 그를 체포했다. 나이지리아 법원은 '샤리아(코란의 가르침에 기초한 이슬람 법률)'에 따라, "마사바는 86명의 아내 중 82명과 이혼하고 4명의 아내와만 함께 살 것"을 주문했다. 이를 마사바씨가 거부하자, 나이지리아 당국은 그를 감옥에 가둬버렸다.

하지만 그의 86명의 아내들은 감옥 밖에서 "남편을 풀어달라"며 시위를 하고 나섰다. 시위에 나선 86명의 아내 중 11명은 임신 중인 상태였다.이들의 목소리를 들은 나이지리아 고등 법원은 다시 재판을 열었다. 그리고 아내들을 한 명 한 명 재판장으로 불러내 그들이 강요에 의한 결혼한 것이 아니라 정말 마사바를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증언하라고 요구했다.

나이지리아 고등법원 재판장에서 57번째 아내의 증언까지 나왔을 때, 재판장은 더는 나머지 아내의 증언을 듣지 못하고 "마사바의 무죄"를 선고했다.

마사바의 40번째쯤 아내인 아이쉬투 응다야코(57)씨는 "마사바는 너무 자상하고 헌신적인 남편"이라며 "아내들끼리 싸운 적은 결단코 한 번도 없다"고 LAT에 말했다.

마사바는 수많은 아내들과 어떻게 밤마다 사랑을 나누느냐는 질문에 "신은 나에게 나의 모든 아내들이 만족할만한 정력을 내려주셨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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