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폭파, 죄수 석방"..막가는 카다피, 왜?

장상진 기자 jhin@chosun.com 2011. 2. 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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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국가원수가 최근 자국 내 유전 폭파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22일(현지시각) 중동지역을 담당했던 전직 미 CIA(중앙정보국) 관리가 기고한 글을 통해 카다피가 유전 파괴를 지시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카다피가 사실상 리비아 전체를 통치하는 국가원수 지위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했다.

타임은 리비아 내부 소식통을 인용, 카다피가 최근 자신의 측근들에게 "내 힘으로 리비아를 되찾기는 불가능한 것 같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리비아를 (내전이 벌어진) 소말리아처럼 만들어 반란을 일으킨 부족과 군 장교들이 자신들의 불충(不忠)을 후회하게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상황에서 카다피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군 병력은 5000명 수준으로, 이들은 대부분 카다피가 직접 지휘관을 뽑은 부대들이다. 여기엔 그의 아들 카미스가 이끄는 제32여단도 포함돼있다. 그러나 카다피의 병력은 전체 리비아 정규군 4만5000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타임은 또 "카다피가 판을 뒤엎기 위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감옥에서 풀어줄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풀려난 극단주의자들이 반란에 동조한 부족과 외국인들을 공격해 리비아를 혼돈으로 몰고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리비아 내부 소식통은 "지금 카다피는 혁명에 불을 붙인 언론, 특히 알자지라의 카타리TV 방송국에 대해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카다피는 방송이 순전히 정치적 동기로 자신을 겨냥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혁명을 부추겨 온 서방에 대해서도 카다피는 역시 깊은 배신감을 토로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카다피는 몇몇 유럽 국가 대사들에게 "이 정권이 몰락하면 유럽은 아프리카 난민들로 인해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은 "카다피의 이런 위협은 허세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가 실제로 리비아를 내전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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