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드러난 이스라엘군의 '팔' 포로 학대

2010. 8. 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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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스라엘 인권단체들 사진 공개

"학대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비인도적 만행을 보여주는 사진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인 학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 전역자들로 구성된 '브레이킹더사일런스'(www.shovrimshtika.org)와 '비첼렘'(www.btselem.org) 등 이스라엘 인권단체들은 17일 누리집을 통해 수갑 찬 포로들을 학대하고 죽은 팔레스타인인 옆에서 '전리품'을 얻은 양 포즈를 취한 이스라엘 병사들의 수많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들 가운데는 팔레스타인인 주검에 총을 겨누며 촬영한 사진도 있다. 단체들은 새로 공개된 사진들이 지난 10여년간 모아온 것들이고 일부는 현역병들의 페이스북 사이트에서 수집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여성 예비역 장교인 에덴 아베르질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이 가려진 채 수갑 채워진 팔레스타인 포로들 앞에서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찍은 현역 시절 사진을 공개해 파문이 일자 이스라엘군 당국은 일부 군인들의 돌출된 행동이고 일상적인 일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브레이킹더사일런스'의 창립자인 예후다 샤울은 "민간인들에 대한 군사적 통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벌어진 필연적 결과"라며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런 현상이 한 병사의 돌출행동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음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번 사건을 2004년 미군의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포로 학대사건에 비유하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팔레스타인 야당인 내셔널 이니셔티브(PNI)의 무스타파 바르구티 사무총장은 "아부그라이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판단력이 결여된 개개인이 벌인 행동이 아니라 이스라엘군에 주입된 인종차별주의적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정작 이번 파문의 도화선이 된 전 여군 장교 에덴 아베르질은 <이스라엘군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사진 속의 누구에게 폭력을 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가 없었고 군대에서 경험을 기억하기 위해 찍은 것"이라며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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