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지상전 사실상 '카운트다운'

이진경 2015. 2. 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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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동맹군, 수주 내 이라크 제 2도시 '모술' 탈환 예고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대대적인 지상전을 예고했다. 목표는 IS가 점령하고 있는 이라크 제 2도시 모술이 될 가능성이 크다.

ABC방송 등에 따르면 국제동맹군의 존 앨런 미국 대통령 특사는 8일(현지시간) 요르단 관영 페트라통신과 인터뷰에서 "IS를 겨냥한 지상전이 수주 내로 시작될 것"이라며 "이라크군이 동맹군의 도움을 받아 지상전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 특사는 "지상전에 투입될 이라크군 12개 여단을 훈련하고 무장하는 준비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며 "이라크 내 훈련캠프 4곳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주 내로 이라크군이 지상전을 시작하면 국제동맹군은 관련한 중요 화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국은 지상전을 준비 중인 12개 여단에 16억달러어치의 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이라크군이 시가전과 관련한 폭탄 다루는 법, 부비트랩 피하는 법, 저격수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법 등을 배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IS에 빼앗긴 지역을 탈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지난해 8월 이후 2000차례 공습을 가했고, 이로 인해 IS가 장악했던 지역의 5분의 1인 700㎢를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앨런 특사와 케리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 지상군 투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CNN방송은 전날 이라크군이 이르면 4월 모술 탈환을 위한 지상전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로이드 오스틴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이라크군과 쿠르드족 군사조직 페슈메르가가 이르면 올해 봄에서 초여름쯤 모술 탈환에 필요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국제동맹군이 모술을 노리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IS는 지난해 6월 모술을 장악한 뒤 책임자를 임명하고, 자체 교육실시 등 실질적인 통치자 행세를 하고 있다.

모술 탈환 작전은 이라크군의 전투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IS 격퇴 작전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된다고 WP는 분석했다. 공습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상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라크군이 지상전에서 성공한다면 IS 격퇴는 수월할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미국은 좀 더 적극적인 개입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상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IS와의 소규모 교전은 페슈메르가와 시아파 용병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라크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IS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능력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수니파 지역인 모술을 시아파인 이라크군이나 쿠르드족이 공격한다면 종파분쟁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영국 타임스는 경고했다. 이 때문에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라크 남부 수니파 부족들에게도 미국이 무기를 지원해 IS와 싸우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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