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와 이집트 미 공관 공격 당해..미 관리 1명 사망

권성근 2012. 9. 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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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벵가지=로이터/뉴시스】권성근 기자= 리비아와 이집트의 미 공관이 무장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리비아의 미국 영사관 직원 1명이 총격을 당해 숨졌다고 11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밝혔다.

이와 관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 외교관 1명이 시위대의 공격으로 사망했다며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공격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벵가지에서 일어난 폭력사태 이후 이웃국가인 이집트 카이로 미국 대사관에 시민들이 몰려와 미국 국기를 불태우며 반미시위를 벌였다.

이들 시위대는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의 순진함'이란 제목의 이 영화는 50대 부동산 개발업자인 샘 바실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을 포함한 미국 언론들은 영화를 제작한 것은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샘 바실이지만 이 영화를 후원한 것은 코란을 소각하는 의식을 거행해 이슬람인들의 반발을 불러왔던 테리 존스 목사라고 보도했다.

존스 목사는 9·11 테러 11주년을 맞아 이슬람교의 성인 무함마드를 비꼬는 비디오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리비아와 이집트의 미 공관 공격은 수십년 간 아랍의 독재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미국 정부에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벵가지에서는 무장 시위대가 미 영사관을 공격한 후 리비아의 보안군과 충돌했다고 리비아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리비아 보안 병력이 영사관 앞 도로를 폐쇄했다고 전했다.

압델 모넴 알-후르 최고안보위원회 대변인은 "리비아 미 영사관 공격과 카이로에서 벌어진 일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미국 워싱턴의 관리는 두 사건이 연관됐다는 어떤 증거도 확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카이로에서는 약 2000명의 분노한 시민들이 미국 대사관 앞에 모여 반미 구호를 외치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은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를 비난하며 모함메드 모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이스마일 마무드는 "이 영화의 상영은 금지돼야 하며 제작진의 즉각적인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자들은 성조기를 끌어내 찢어버리고 불에 태우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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