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김명민, "우울증 극복 도와준 아내.."

2009. 12. 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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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두세배 노력…겸손과 미덕으로 살아' 눈시울

◇김명민 < 여의도=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

 하늘이 내린 천재가 불굴의 노력까지 한다면? 제30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은 김명민(37)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베토벤 바이러스'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지 1년만에 송강호 김윤석 하정우 장동건 등을 제치고 영화 '내사랑 내곁에'로 청룡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안방극장 데뷔 13년, 스크린 데뷔 8년만이다. 살이 살짝 붙은 회복된(?) 얼굴의 그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배우라는 재능을 주셨는데 뭔가 부족하게 주셔서 항상 남보다 두세배 노력하게 해주셨고 겸손과 미덕으로 살게 해주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무대 뒤 인터뷰에선 "정말 전혀 예상 못했다. 이번 작품을 하며 우울증에 빠졌던 나를 극복하게 해준 와이프에게 고맙다"고 했다.

 전례없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과반수 이상의 심사위원이 김명민을 선택했다. 배우의 캐릭터 창출력, 작품에 대한 기여. '불멸의 이순신'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에 이어 이번에도 이 두가지를 200% 만족시켰고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했다"는 심사평을 끌어냈다.

 작년 겨울 '베토벤 바이러스'로 전국이 '강마에 신드롬'에 빠졌을 때 인기의 여운을 오래 끌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마에의 아우라는 미련없이 쳐내고 곧바로 종우에 빠져들었다. 죽음을 맞는 루게릭병 환자가 되기 위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수하며 20㎏을 뺐다. 피골이 상접한 얼굴과 몸은 그 자체로 배우와 캐릭터의 경계를 무너뜨린 연기의 극치였다. 지난달 대종상 시상식에서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무리한 감량으로 몸이 안좋아 참석을 못했을 정도다. '소름' '거울속으로' '무방비도시' 등 충무로에선 다소 고전했지만 '내사랑 내곁에'로는 관객 250만명도 돌파했다.

 치열하게 작품을 고르고 처절하게 캐릭터를 파고드는 그의 연기 스타일에 반한 팬들은 '명민좌'라는 닉네임을 붙여줬다. 동료 박철민은 그를 천재라고 잘라 말한다.

 차기작은 영화 '파괴된 사나이'. 목사를 그만두고 유괴된 아이를 찾아나서는 남자를 연기한다.

  <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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