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 감독과의 마찰로 영화 '하녀'
리메이크 작업에서 자진 하차한
김수현 작가가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수현 작가는 최근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하녀'의 시나리오 작업을 맡았다. '하녀'는 지난 1960년 개봉된
김기영 감독의 동명원작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공장 여직원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유부남 작곡가가 가정부와 불륜을 저지른 뒤 고통에 시달린다는 내용을 그린다. 임상수 감독과 김수현 작가가 만나 새롭게 제작될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하녀'는 얼마전
전도연의 캐스팅을 확정지으며 기대감을 더했다.
하지만 김수현 작가는 제작진과 갈등을 빚으며 결국 하차 의사를 밝혔다. 김 작가는 지난 10월 31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뒤통수 모질게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수현 작가는 "'하녀' 시나리오는 최종적으로 약 일주일 전에 완전 회수했다. 간단히 경위를 설명하자면 제작자의 간청을 뿌리치지 못해 휴가 중에 2개월을 대본 작업에 매달려 끝냈다"며 "감독 선정을 놓고 '안된다'는 제작자를 설득해 임상수 감독을 추천했다. 연출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김수현 작가는 이어 "제작자와 계약 당시 대본 수정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수정해야하는 이유로 나를 납득시키면 이의없이 수정해 주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런데 추석 직전에 임상수 감독의 대본을 받아보고 황당하기 그지 없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건 수정 보완의 차원이 아니라 완전히 임상수 시나리오로 다시 쓴 대본이었다. 내 대본에서 살아있는 것은 초입의 한 장면 반토막과 나오는 사람들 이름뿐이었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다음은 김수현 작가의 글 전문이다.
김수현의 '하녀' 시나리오는 최종적으로 약 일주일 전에 완전 회수했습니다. 간단히 경위를 설명하자면 제작자의 간청을 뿌리치지 못해 휴가 중에 2개월을 대본 작업에 매달려 끝냈습니다.
감독 선정을 놓고 '안된다'는 제작자를 설득해서 임상수 감독을 추천했습니다. 임감독을 강력 추천한 것은 그의 연출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입니다. 제작자와 계약 당시 대본 수정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수정해야하는 이유로 나를 납득시키면 이의없이 수정해 주겠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감독과 한 차례 만나 이런 저런 잡담을 했었고 '당신의 능력을 믿으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마음 놓고 보충해 봐라. 내가 납득할 수 있으면 받아들이겠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추석 직전에 임상수 감독의 대본을 받아보고 황당하기 그지 없어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건 수정 보완의 차원이 아니라 완전히 임상수 시나리오로 다시 쓴 대본이었습니다. 내 대본에서 살아 있는 것은 초입의 한 장면 반토막과 나오는 사람들 이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대본이 훌륭했나. 그랬으면 나는 이의없이 그대 대본이 더 훌륭하니 그대 대본으로 하십시오 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추석 전날인가 그 부근에 다시 감독을 만나 얘기했습니다. 도대체 대본을 다시 썼어야하는 이유를 물었으나 그의 대답은 '이건 선생님 대본이에요. 선생님 손바닥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어요 저보고 처음부터 이걸 쓰라고 했으면 저는 이렇게 못썼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우격다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임상수 시나리오를 용인할 수가 없으니 어쩔 거냐 했더니 한번 믿고 그래 네 마음대로 만들어봐라 할 수는 없냐고 우기다가 마지 못해 '할 수없죠' 제가 선생님을 따러야죠'했습니다. 그러고 내가 그의 대본 중에서 골라 쓸 수 있는 게 있으면 수정본에 끼워넣어주겠다하고 헤어졌는데 그후 감감 무소식으로 제작자와 임감독은 자기들 식으로 일을 진행시키고 있었던가봅니다.
약 일주일 전에 제작자와 통화해서 사실확인을 하고 내가 '빠진다'했더니 임감독이 이메일로 간단한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시간을 내 주신다면 찾아뵙고 사과드리고 야단 맞고 용서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는데 '사과 필요없고 야단칠 의욕없고
용서 할 수 없다;는 답장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본인 스스로 이 작업에서 김수현이 빠진다면 자기는 세상에 도둑놈 사깃군 밖에 안되냐는 소리도 있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그는 내 대본이 자기가 다룰수 없을 만큼 조악했으면 간단하게 '나는 이 대본으로 연출 못하겠습니다'하고 연출 포기를 했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아이들이 무섭다는 실감으로 등골이 써늘합니다.
나의 '하녀' 대본은 임감독 빼고 일곱사람이 읽었습니다. 한 사람만 민간인이고 모두 이 계통 사람들입니다. 평점 아주 잘 받았습니다..하하. 홈페이지에 시나리오 전편을 올릴테니 흥미있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십시오.
[뉴스엔 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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